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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omDK Sep 22. 2015

10/642 : 연락이 끊긴 룸메이트.

내겐 룸메이트가 없었다.

글쓰기 좋은 질문 642를 씁니다.


연습장에 펜으로, 노트에 만년필로, 블로그에 키보드로 씁니다.

세 번을 쓰다 보면 처음과 마지막은 조금씩 달라지곤 합니다.

손에 쥐고 있는 노트와 블로그에 올려둔 텍스트를 간직합니다.


브런치에 올리는 '642'에 대한 답은

블로그에 있는 마지막 수정본을 내키는 대로 수정한

'세 번째 수정본'이자 '네 번째로 쓰는 글'이 될  듯합니다.




열 번째 질문.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룸메이트.


  일단 내게는 룸메이트라 칭할 사람이 없었다. 집에서 통학을 하고 졸업을 하고 입대를 했고 휴가를 집으로 제대도 물론 집으로 했다. 아! 그러고 보면 군대에서의 전우들이 나름의 룸메이트일 수도 있겠다.  이후, 다시 집에서 출퇴근.

  또하나 더. 군대 동기들을 룸메이트로 설정하니 ‘연락이 끊긴’에서 막힌다. 21세기를 달리는 지금의 우리는 연락망이 지나치게 발달된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소셜미디어(SNS)가 그 그물의 주축을 이루게 되는데, 누군가가 소셜미디에의 이용을 위해 접촉을 시도한다면? 불행히도(?) 지나치게 친절한 그것은 그들에게 알 수도 있는 사람을 굳이 알려주려 한다. 물론 소식이 궁금했던, 찾으려 노력했던 사람을 알려준다면 충분히 긍정적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나친 세상의 친절인 셈.


  돌아와서, 군 복무 시절 내 룸메이트는 배치될 당시에 선임이 네 명, 동기가 한 명이었고 말년에는 앞의 동기 한 명과 후임세 명 정도였다. 선임들과 동기, 후임들 어느 하나 겹치는 사람 없이 각자의 개성이 넘치는 사람들이었다. 질문에 들어맞는 그룹은 아마도 선임들일 듯. K, J, S, P의 순서로 나열해 볼 수 있는데, 무려 1/4을 차지하고 있는 K는 제주도 사람이었다. J는 동그랗고 호기심 많은 눈을 가진 사람이었다. S는 축구선수 루니를 닮은 기골이 튼튼한 청년이었고 그에 반해 P는 조금 소심한 사람이었다.

  왜 이런 설명을 하느냐고? 그들고는연락하지 않는 상태인지라 생각나는 첫인상을 적어보는 것일 뿐이다. 찾는다면?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수년 간 잊고 모르고 지냈으니 마저 모른 채로 지내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동기와 후임은 그나마 소셜미디어 속 아이콘으로 연결되어 있는 편이다. 종종 연락을  주고받기도, 댓글을 나누기도 하고 왕래가 잦은 편은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만나려고도 하는 편. 자세한 설명은 줄인다.


  그나저나 군대에서 알고 지냈던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015년 9월 19일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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