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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omDK Oct 09. 2015

16/642 : 미래의 전자기기

내 사전에 다루지 못하는 전자기기는...

글쓰기 좋은 질문 642를 씁니다.


연습장에 펜으로, 노트에 만년필로, 블로그에 키보드로 씁니다.

세 번을 쓰다 보면 처음과 마지막은 조금씩 달라지곤 합니다.

손에 쥐고 있는 노트와 블로그에 올려둔 텍스트를 간직합니다.


브런치에 올리는 '642'에 대한 답은

블로그에 있는 마지막 수정본을 내키는 대로 수정한

혹은 노트에 적어둔 글을 다시 읽으며 쓰는

'세 번째 수정본'이자 '네 번째로 쓰는 글',

'다시 읽고 써보는 글'이 될  듯합니다.




열여섯 번째 질문. 작동법을 전혀 모를 것 같은 미래의 전자기기.


  (전자) 기기의 작동법에 관한 이야기는 즐겁게 늘어놓을 자신이 있다. 과거의 것은 물론이거니와 현재의 기기에 대해서도 관심 있는 물건은 제법 사용법을 꿰고 있는 편이기 때문. 그것이 미래의 것이라고 다를쏘냐!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관심 있는 물건’인 경우라는 점. 내가 관심 있는 물건은 태블릿, 스마트폰, 콘솔 게임기, 실험 기기와 과학교구, (이동 수단으로써의) 스쿠터나 자동차, 그리고 이 정도면 알만 한 카메라. 비단  전자기기뿐 아니라 대부분의 기기는 편의상 설명서라는 책이 딸려오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사람들은 서너 종류로 나뉘게 된다. 꼼꼼히 읽은 후 쓰는 타입, 쓰면서 살펴보는 타입, 일단 만져보면서 찾는 타입-이게 내 경우다-, 마지막으로 설명서의 존재에 의문을 품는 타입.


  내가 과거의, 현재의 기기를 다룰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설명서 때문. 세상의 발달로 과거의 설명서는 검색을 통해서만이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그건 아마도 필름 카메라 설명서 쯤이 되겠다. 영어로 된 건 어쩌냐고? 설명서라는 네이밍을 잊지 말기를… 설명을 어렵게 했을 리가 없지. 이름에 충실할 것으로 믿고 조금만 찾아본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그래서 현재의 기기는 지금까지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다. 모르는 부분은  설명서뿐만 아니라 넓고도 방대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답을 제시해주기 때문에 생략한다.

  그렇다면 미래의 기기는? 당장 머리를 스치는 세 가지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드론, 3D 프린터 정도가 있는데 웨어러블 디바이스(OO워치 라던지 기어 OO라던지)는 주로 스마트폰과 연계되는 것으로 보인다. 남녀노소 사용이 주된 목표일 테니 사용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에 해당되는 것은 드론과 3D 프린터로 압축되는데, 관심은 있으나 굳이 구비해가면서까지 활용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앞의 질문처럼 사놓고 안 쓸까 봐, 그리고 기본적으로 너무 비싸.


  급하게 마무리를 짓자면 이렇다. 작동법을 전혀 모를 것 같은 전자기기는 아마 없을 것. 아무리 추상적,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나온다고 해도 기기 특유의 형태는 있을 것이고 대개 사용법은 비슷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아이템인 ‘사용설명서’가 분명히 같이 있을 테니 말이다.



2015년 10월 2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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