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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omDK Sep 08. 2015

4/642 : 2년 후의 상태 업데이트

4/642. 네번째 질문에 대한 답.

글쓰기 좋은 질문 642를 씁니다.


연습장에 펜으로, 노트에 만년필로, 블로그에 키보드로 씁니다.

세 번을 쓰다보면 처음과 마지막은 조금씩 달라지곤 합니다.

손에 쥐고 있는 노트와 블로그에 올려둔 텍스트를 간직합니다.


브런치에 올리는 '642'에 대한 답은

블로그에 있는 마지막 수정본을 내키는대로 수정한

'세번째 수정본'이자 '네번째로 쓰는 글'이 될 듯 합니다.




네 번째 질문. 2017년 당신의 페이스북에 상태를 업데이트 해보라.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한다. 페이스북 어플을 가볍게 터치한다.


 연말에 나누었던 안부의 대답들과 함께 새해인사로 가득한 타임라인. 어느덧 30대가 되었다. 여전히 어색하고 맞지 않는 옷마냥 불편하다. 일단 불편함을 접어 치워두고 스크롤을 내려본다. 올 해 타인들의 상태를 눈으로 체크한다. 그들의 한 해 다짐이라던지 재도전의 목표라던지 따위의 일련의 글을 바라본다. 중간중간 가 세워두었던 목표와 비슷한 맥락의 것에 대한 반성도 있다. 맙소사! 하지만 그와 나의 성취도는 분명 다를 것.


 20대의 나는 거창하지는 않지만 나름 재미있는 일을 벌였다. 그 일들 중에는 마무리가 잘 된 것도 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것도 있다. 제대로 시작도 하지 못한 일들도 있다. 그렇게 한참을 몇인치 작은 화면 속에 시선을 가둬둔 채 위아래로 손을 놀린다.

 '어디보자. 나도 한 줄...'

 타인에의 관심을 관두고 나의 2017년에 대해 생각을 시작한다.


 시간초과로 잠긴 화면을 다시 열어 글쓰기 버튼에 살짝 손을 댄다.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몇 년째 변하지도 않고 건방지게 짝이 없는 페이스북의 코멘트. 저 질문에 수십억 사람들이 하나하나 대꾸를 했다는 생각에 실소가 새어나왔다. 물론 나도 그 수십억 중 하나다.


 "10년이라 내걸었던 목표의 세 번째 계단 앞이다. 또 한 계단을 올라갈 채비를 한다. 준비해야 할 것들은 여전히 많고 나는 아직도 꾸물대고 있다. 열 개의 계단을 전부 오르기 전에 즐거운 결말이 왔으면 좋겠다. 다들 재미있고 의미있는 한 해가 되시길. 저는 지금 굉장히 재미있어요!"




2015년 8월 29일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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