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두 개인 세상>

by 배혜린

달이 잠겼다
바다 속으로
아무 말 없이

누가 먼저였을까
하늘이었는지
물이었는지

가끔,
너는 바다 위를 걷는 사람 같았다 닿을 듯, 그러나
발끝 아래 모든 게 부서지는

나는
손닿지 않는 달을
영원처럼
믿었다

그 말이 아직도
물결처럼 돌아와

하늘엔 빛
바다엔 잔상

그리고 나는
그 경계에서만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