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

by 배혜린

햇빛이 바다를 겹치면

보이지 않던 별들이 떠오른다

서로 닿지 않는 두 세계가

잠시 하나가 되는 순간


나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가

조금 늦게 눈을 떴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설렘이 생겼다


그대 생각은 늘

찰나에 찾아왔다

눈빛처럼 투명한 마음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고백 같고

아직 전하지 못한 편지 같고

겹쳐졌지만 스치기만 하는 마음

그게 내 안에서

조그마한 빛을 만들었다


물결 위로 흔들리는 그 빛

나는 그걸 윤슬이라 불렀고

오늘 그 윤슬을

그대라고 불렀다

이전 06화<내일은 무지개가 뜬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