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무지개가 뜬대요>

by 배혜린

오늘은 달빛조차 숨을 죽이고 있었죠

말 대신 침묵이 커피잔에 맴돌았고

창밖의 나무들은 고개를 숙였어요

그런데 누가,

입꼬리를 아주 살짝 접으며 말하더군요

"내일은 무지개가 뜬대요"

허공에 흩어진 그 말은

나의 우울한 어깨에 내려앉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뿌리를 내렸죠

사는 건, 하루하루가 물먹은 종이 같아서

번져도 다시 쓰게 되더군요

구겨진 마음도 펼치면

어느 틈에 문장이 되듯이

그러니 오늘이 얼마나 무거웠든

내일은,

하늘이 실수한 색들을 모아

무지개를 그릴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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