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일까요>

by 배혜린

달빛을 밟던 새벽,

문득 내 그림자가
낯선 사람처럼 느껴졌다

책상 위 빈 종이엔
“나는 누구일까요”
질문만이 적막히 남아 있었다

가끔 너무 조용해서
나조차 나를 모를 때면
창밖 소리에 마음이 흔들렸다

매일이 조금씩 흔들렸지만
어제보다
하나 더 괜찮았던 오늘

아직 말하진 못하지만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나는, 나로도 괜찮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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