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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omJIN Aug 25. 2015

사랑과 이별의 관계

사랑이란 감정은
명백하지도, 계획적이지도 않으며
흔적만 남겨둔 채 숨어버리거나 사라져버린다.
어쩌다 당신을 만났고 어쩌다 사랑했고 어쩌다 이별했다.
만약 이 모든 일들이 내가 혹은 당신이 계획했던 거라면
그렇게까지 행복하지 못했고 이렇게까지 아파하지 않았다.


사랑은 또는 이별이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은
오래된 미술품을 복원시키는  일처럼 그리 현실적인 일은 아니다.
사랑했던 기억 사랑받았던 기억 모두가 이별로 인해
한 순간 한낱 추억으로 변해버렸다는 그 사실에
허무함과 상실감을 주체할 수 없었지만
생각보다 꽤 잘 지내는 나의 모습이 너무나 현실적인 것 같아
당신과 내가 느꼈던 모든 것들이 꿈이었나 싶어서
더 큰 슬픔으로 휩싸여져 버렸다.


사랑은 두드리는 자의 몫이다.
하지만 이별이 물러나는 자의 몫은 아니다.
이별은 이미 사랑이 시작되었던 그 순간
당신과 내가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할 몫이었다.
사랑의 끝에 놓이니 어둠만이 가득할 줄 알았지만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사랑과 이별 모두 단지 우리의 현실 속에서
행해지는 일에 지나지 않는 하나의 사건일 뿐이었다.
당신이 놓아버린 그 몫을 나 혼자 감당해 내기엔 너무 무거웠다.
내려놓은 그 순간 겁은 났지만
홀가분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한 번 현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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