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Dear M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romJIN Sep 03. 2015

참 서툰 사람들


사람들은 지나간 것들에 대해 쉽게 말한다.
“그건 아니었어”라고..
죽고 못 살던 예전의 기억들은 온데간데없고
태연하게 증오와 조소의 말을 내뱉는 것이다.
분명 둘은 한때일지라도 서로 사랑했을 텐데
아무리 사랑이 끝났다고 해도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사랑한 이에 대한 비난을 퍼붓는 건 너무하지 않은가.

사랑은 매우 ‘핫’한 감정이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난 사랑을 ‘쿨’하게 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이 말하는 쿨함이 ‘사랑’이 아니라 ‘섹스’를 말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가 아는 사랑의 감정은 늘 ‘핫’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쿨하게 헤어지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그 사람과 함께한 좋은 기억들을 마지막이라는
미명 아래 지저분한 감정으로 더럽히고 싶지는 않다.
마지막이면 함부로 해도 괜찮은가?
더 이상 안 볼 사이니까 아무렇게나 이야기해도 상관없단 말인가?
그건 상대방은 물론 비록 한때일지라도
그 사람을 사랑했던 나 자신마저도 무시하는 것이다.


헤어진 후의 마음가짐이
사랑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보다 더 중요하다.


박광수

매거진의 이전글 모두에게 해피엔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