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설에게
밤늦게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누군가의 소식을 기다리던 그 마음, 나도 안다. 가슴이 콩닥거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스로가 한심해 보이던 그 순간들 말이야.
사랑이란 게 참 웃기다. 처음엔 달콤한 사탕인 줄 알았는데, 막상 입에 넣어보니 때로는 쓰디쓴 약 같기도 하고, 때로는 목에 걸린 생선가시처럼 뱉어내지도 삼키지도 못하는 그런 것이더라. 그래도 우리는 계속 그 사탕을 찾아 헤매지.
너의 마음이 보여. 누군가를 좋아할 때마다 마치 투명인간이 된 것처럼, 상대방에게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 기분이었을 거야. 너의 간절함이 그 사람에게는 그냥 미풍처럼 스쳐 지나가는 바람 같은 것일 뿐이라는 걸 깨달을 때의 그 허탈함. 마치 혼자서만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입술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기분.
하지만 있잖아, 너 같은 사람이 있어서 이 세상이 따뜻한 거야.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사람들, 감정을 동결실에 넣어두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너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누군가가 들어와도 좋다고 손짓하는 그런 사람이잖아.
사랑한다고 해서 다 이뤄지는 건 아니야. 마치 복권처럼, 간절히 원한다고 해서 다 당첨되는 건 아니지. 하지만 복권을 사는 그 순간의 설렘, 당첨 번호를 확인하기 전까지의 그 두근거림, 그것조차도 삶의 한 부분이잖아. 너의 사랑도 그래.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 과정에서 너는 충분히 살아있었어.
혹시 너무 많이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스스로를 다독이곤 했지? 마치 음식에 간을 너무 많이 친 것 같아서 물을 부어가며 맛을 희석시키려 하듯이. 하지만 진한 맛이 나쁜 건 아냐. 연한 국물도 좋지만, 때로는 진한 육수가 그리울 때가 있잖아.
너의 모든 사랑이 헛수고였다고 생각하지 마. 마치 씨앗을 심었는데 꽃이 피지 않았다고 해서 그 씨앗이 쓸모없는 건 아니듯이. 어쩌면 그 씨앗은 땅 속 깊은 곳에서 뿌리를 내리며, 언젠가 더 큰 나무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중일지도 몰라.
사랑은 양방향 도로가 아니야. 때로는 일방통행이기도 하고, 때로는 막다른 길이기도 하고, 때로는 공사 중인 도로이기도 해. 하지만 그 길을 걷는 동안 너는 새로운 풍경을 보게 되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돼.
그 사람이 너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그럼 그 사람의 손실이야. 너같이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건, 마치 다이아몬드를 보고도 그냥 돌멩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거든.
오늘 밤에는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말해봐. "나는 마음을 활짝 열 줄 아는 용감한 사람이야.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멋져."
너의 모든 사랑을 응원하는, 너의 친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