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님의 책읽기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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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 황선우,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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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다. 미니멀리스트와 맥시멀리스트. 무릎이 깨지고, 큰소리로 화를 내면서도 든든한 보호자로 곁에 머물며 가족을 만들어 나간다. 4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샛노란 노을이 집안 곳곳을 비추는 망원동의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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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삶은 서로를 위한 배려로 물들어있다. 한강 쪽으로 난 창문을 통해 빛이 들이치는 집이나(오전엔 어둡지만) 겨울이면 거실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난로, 동거인들의 취향을 주고받아 그 선택된 갖은 물건들. 서로의 모습에서 자극을 받아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 모두 그러함에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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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런 책을 기다리고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중국집 전단지처럼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외로움, 언제나 나를 둘러싸고 떠나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 조바심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간은 덜어낼 수 있었다. 아니 덜어냈다기보다는 덜어낼 방법을 찾아 눈을 더 멀리 던져보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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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언제나 먼발치에 서서 나를 바라본다. 이제 걸음을 내디뎌야 하는 것은 나다. 가끔씩 뒤를 돌아보면 책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내가 어떻게 이 걸음을 시작했는지, 어디로 향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