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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없는 책방 Nov 30. 2018

본질에 대해 논하는 판타지

#개님의 책 읽기2

<어스시의 마법사1>, 어슐러 르 귄 지음, 이지연 옮김, 황금가지

<출처: 알라딘>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마법사는 지식과 능력을 함양한 존재입니다. 마법사라고 불리는 존재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이외에도 현명함까지 두루 갖춘 모습이 떠오릅니다 혹은 호빗과 같은 존재와 한 팀이 되어 활약하는 모습도 있었군요. 그러나 어스시의 마법사는 우리와 같이 연약하고 감정적이며 분노에 그릇된 판단을 하는 사람입니다 곁에서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고 두려움을 갖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어스시 시리즈의 주인공 '새매'가 바로 그런 마법사입니다. 우리는 시리즈를 통해 그 새매가 어떤 고난을 통해 대마법사로 성장하는지 지켜보게 됩니다. 성장은 판타지의 흔한 요소이지만 새매의 성장은 우리의 예상과는 많이 다릅니다. 화려한 검술이나 주문들이 난무하거나 무섭고 강력한 적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까요.  


그러한 점 중에 하나는 바로 '이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름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소설 안에서의 이름은 보다 특별하게 그려집니다. 어스시에 존재하는 모든 것(빗방울 하나까지)에는 각자의 이름이 있고 그 이름을 아는 자만이 힘을 갖게 됩니다. 어째서 이름일까요. 이름이 어스시에서(혹은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갖길래 그리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는 걸까요? 


그 의미를 알아내는 것은 독자에 몫으로 남겨두고자 합니다.  물론 이외에도 진실만을 말하는 마법사들과 일반 사람들과의 관계, 섬으로만 이루어진 세계 등등 흥미로운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어스시의 전설은 1편을 시작으로 총 5편으로 이루어진 장편 소설입니다. 각편마다 다른 이야기 전개 방식, 주인공과 함께 있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세밀한 묘사들은, 위에서 언급한 요소들과 조화를 이루며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불리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새매와 함께 어스시로 들어가 판타지 소설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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