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님의 책 읽기3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는 하버드에서 출간한 최초의 만화 철학 책으로, 드로잉 방식의 논문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책입니다. 저자는 단조로운 삶을 벗어나기 위해서 왜 관점의 변화가 필요한지, 그로 인해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그래픽 노블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합니다.
사실 이야기는 그리 새롭지 않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그전에 출판되었던 창의력 관련 서적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었지요. 그런데 왜 저자는 굳이 복잡하고 번거로운 그림으로 뻔해 보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전달했을까요?
그것은 그림이 곧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글이 아닌 그림으로 선택함으로써 관점의 변화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였습니다. 책 안에 서술된 내용과 함께 그려진 그림을 보면 저자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를 현실화하였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비슷한 형식과 목적의 글을 쓴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그림으로 표현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 기억을 떠올리니 이 책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변화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변화가 이루어질 때만 알 수 있는 것이니까요. 저를 포함하여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에게도 그 순간이 찾아오길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