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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이재 Jan 16. 2021

소외되는 것이 두렵다면... 당신은 '포모 증후군'

Moon's existentialism

# 실존주의 심리치료기법으로 상담을 하는 입장에서 코로나 19는 인간 내면의 깊숙한 불안의 근원을 건드렸다. 그것은 소외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간이라면 당연히 받아 들어야 할 소외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 포모(FoMO)란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다. 무언가를 놓치거나 집단에서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 마케팅 전략가 댄 허먼(Dan Herman)이 제품의 공급량을 일부러 줄여 소비자들을 조급하게 만드는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해 유명해졌다. (2000년) 홈쇼핑 단골 멘트로 나오는 '매진 임박' '한정수량'과 같은 전략이다.

# 이런 마케팅 기법 용어가 어떻게 질병을 지칭하게 됐을까? 2004년경 하버드 경영대학원과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포모를 사회병리 현상의 하나로 주목하면서부터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성인의 과반수가 포모 증세로 괴로워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인간의 실존성 회피할 때... 인간 병리 발생

실존주의 심리치료를 정립한 어빈 얄롬은 실존주의 철학을 활용해 프로이트가 인간의 근원적 불안에 전혀 접근하지 못한 것을 비판하며 인간이 실존적 존재로서 부여받은 죽음, 무의미, 자유, 소외를 부정하고 회피하면서 병리가 생긴다고 주장하며 개념을 정리한 학자이다.

인간은 언젠가 죽는 존재, 삶의 의미를 찾지만 결국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하는 무의미한 존재, 삶에 대한 자유가 주어지지만 그 책임이 무거워 모두 자유를 반납하고 노예상태로 머물거나 혹은 자유가 두려워 아무런 선택을 하지 못해 타인의 선택이나 방식을 따라다니는 존재, 공동체를 형성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군중 속에서 고독감을 느끼며 결국 혼자가 되는 소외된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이런 실존에 대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종교가 성행하고, 심지어 영생의 존재, 불사의 존재로 만들어 신이 있다고 믿는다. 코로나 19는 인간 실존의 근원을 표면화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단감염이 일어난 몇몇 사건을 봤을 때 어쩌면 인간은 실존에 한 발자국도 접근하지 못했음을 시인한 셈이다.

소외가 두려운 젊은이들이 클럽에 모인 이유도 실존적 위기로 설명할 수 있다. 결국 우리 모두는 인간의 관계 안에서 포모 증후군을 겪을 수밖에 없다. 단, 인간의 실존을 이해하고, 수용한 사람들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

답은 하나다. 인간의 소외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지금 여기에서 내가 무엇을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그럴 때 진실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으며 우리 삶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실존적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 대부분은 소외가 두려워 내 삶을 책임져주는 어떤 존재에 종속되는 본질로 살아간다.

지금 당신은 소외되었는가? 자신의 삶의 주체로서 본질에 앞서는 삶을 살고 있는가?




Writer 문선종

학생 시절 정신분석에 심취했다 회의를 느끼고 현장에서 활동하며 합리적 정서행동치료(REBT), 강점관점 해결중심 기법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상담이론인 메트릭스(MATRIX) 상담이론을 만들었다. 지난 16년간 인간의 궁극적인 존재의 뿌리를 찾다 마침내 '실존주의 심리치료'에 도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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