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이별

by 정온


너, 기억하니


여긴,

그리움이 머물던 자리

추억이 자라던 곳


벚꽃이 흩날리던 날

내게 등을 돌리던

너의 그 표정

지금도 너무 선명해


잊어도 돼,

외면해도 괜찮아


그 순간

떨리던 입술로

이별을 말하던 너


그때부터 나는

오래도록 열병처럼 아팠어

끝이 없을 것 같던 시간


하지만

그건 아주 작은

나의 성장통이었어


이따금

그날을 떠올리면

마음이 뜨겁게 아파져


기억은

지우려 해도

내 안 깊숙이 숨 쉬고 있어


꽃잎이 쌓이듯

나의 일부가 되었나 봐


이제 그 시간을

떠나보내려 해


아주 멀리

내 손 뻗어 닿을 수 없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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