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素心)

던지지 못한 돌

by 정온

작은 돌 하나 손에 쥐고

물가에 던지지 못한 채

손바닥에서 굴리다 말았다


마음은 분명

내 팔을 들어 올렸건만

나는 고개를 떨구었다


넘어가지 않는 침을

억지로 삼키며

뒤엉킨 내면은

된 들숨을 쉰다


던질 수 없는 용기라면

너마저 놓아버릴까 하다가,

놓지 못하는 아쉬움에

다시 침을 삼킨다


잠시 흔들린 마음을

가만히 움켜쥔다


꽃망울도 언젠가

피어날 수 있다는 걸

어설프게라도

잠시, 믿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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