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돌보지 않는 풀숲,
나는 살며시 피었다
누가 기다리지 않아도
봄바람이 다가오면
고개를 들기로 했다
이름도, 향기도 없지만
지나는 바람마다
나는 흔들려 인사했다
그 누구의 꽃도 아닌
그저 나인 채로
햇살 아래 서 있는 것
오늘도
상큼한 들꽃향기를
바람에 실어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