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의 아침

by 정온

2호선 전철,

창밖으로

어제랑 똑같은 건물들이

스쳐간다


누군가는 꾸벅

누군가는 음악을 듣고


산다는 건,

지친 얼굴조차도 아름답다


나는 창문에 기대어

조금 덜 깨어 있는 마음으로

또 하루를 열어본다


전철은 덜컹거리며

한강 위로 들어서고

가만히 귀에 꽂은

이어폰을 빼본다


전철 소리마저

클래식한 아침


그래

이 평범한 하루가

가장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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