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 앞에서, 위선

by 정온

무정하게

궁색한 말들로 포장한 선물이

진심이었다고 말한다


어디서부터였을까

너의 빈 주머니를

뒤적이듯

마음 없는

머릿속만 더듬거린다


아주 헛도는 작은 변명에

하늘이

구멍이라도 뚫린 듯

경도된 말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오고


나란히 가야 할

길목 앞에서

청각으로 들을 수 있는

말들이

위선 앞에서 이미 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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