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

by 정온


고요와 적막의 공포에는

불안의 소리가 있다


뚜벅, 뚜벅

가쁜 숨

조여 오는 발자국 소리


불빛은 스러지고

별빛마저 져버린다


암전의 길 위에

힘없이 나뒹구는

쓰레기통


스산한 공기는

젖은 어둠을 감추고

이슬바람 속에 숨는다


"뒤돌아보지 마라,

앞만 보고 걸어가"


마음에서 들리는 소리

스며오는 그림자


암흑의 사자가

울부짖는다


그놈은

여명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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