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으로

by 정온

추억은

시간이 아름답게 말린

한 장의 꽃잎 같아


어디에 끼워뒀는지도 까맣게 잊었다가

불쑥 책을 펼치다 마주치듯

희한하게

가슴에 피어오른다


스쳐 간 햇살

바람,

너의 눈빛


모든 게 여전히 선명한데

이제는 멀어진

세월의 길 위에서 너를 불러본다


아, 지나간 날들이여

더 아릿한 마음이

물결처럼 가슴에 번지고


그때의 감성이

시간을 넘어

웃음으로, 눈물로

나를 다시 안는다


한참을 여행처럼 들여다보다가

조심스레 너를 덮어둔 채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너를 이렇게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