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민 손을 보았어
작고 가느다란
손을 맞잡았을 때
희미하게 떨리는
마음을 느꼈어
나를 보는 눈빛
그 손에 흐르는 침묵이
어둠을 가린 베일처럼
검은 속삭임을 머금고
선과 악이 뒤섞인
회색빛 옷을 입고
선한 가면을 쓴 채
친절한 미소로 서 있네
기름 붓지 않아도
바람으로 불이 나듯
너의 얼굴 감춰진 색은
하선지 위 번지는
먹 한 방울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