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떠나는 날

by 정온


네가 떠나는 날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고


차 안에서는

하필이면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그 노래가 흘러나왔다


눈물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흘러내렸다

차마 말하지 못한 울먹임


아들을 서울역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

비가 제법 많이 내리더니

구리를 지나오니

눈이 펑펑 쏟아졌다


아들이 독립을 해

이사를 나가고

남겨진 방이 허전해

불을 켜 두었다


삶은 떠나고

또 이렇게

눈은 내린다


네가 없는 방

오늘 밤은

불을 켜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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