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그해 새해 아침,
해가 막 떠오르던 순간에 남긴 기록이다.
저무는 한 해를 정리하듯 바라본 하늘은
무심할 만큼 아름다웠다.
일출은 늘 희망의 상징처럼 말해지지만,
그날의 해는 오히려
지나온 시간을 천천히 떠올리게 했다.
잘한 일보다
미처 하지 못한 일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멀어지고,
다짐은 또 다른 용기를 건네
마음은 기대로 일렁였다.
해마다 변함없이 새해의 해는 떠오르고,
어김없이 바다의 배는
윤슬 위로 제 몸을 길게 누인다.
사람들은 웅성대며
새해를 맞는다는 설렘에
추위도 잊은 채
졸린 눈을 비비고
입김 사이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돌아보니 그해도,
그 이전의 해들도
모두 그렇게 흘러갔다.
크게 흔들렸던 해도 있었고,
조금 늦어도 괜찮았던 해도 있었으며,
때로는 아무 일 없이
무탈하게 지나간 해도 있었다.
해는 결국 떠올랐고,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날도 있었지만
변함없이 하루는 또 시작되었다.
이제 다가올 2026년의 아침을 생각하며
무엇을 바라게 될지
문득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거창한 성취보다는
무사히 하루하루를 건너갈 수 있기를,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지금의 속도로
안전하게 흘러갈 수 있기를.
그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
10년 전의 사진을 꺼내 보며
마음을 다시금 정돈해 보았다.
결국 우리는
또 한 걸음을 내딛겠지만,
2026년에는
나를 포함해 세상의 모든 이들이
조금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