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일본에 온다면 초코크로

나 홀로 삿포로 여행기

by 세모






일본에 온다면 초코크로


식사를 만족스럽게 끝내고 슬슬 하루를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그러나 여행 첫날에 이대로 숙소에 들어가서 자기에는 아쉬운 여행자의 마음. 마침 오는 길에 초코크로 가게가 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숙소와 현재 있는 백화점 딱 중간 즈음에 위치해있으니, 더 걸을 필요도 없고 나 같은 게으름뱅이에게 딱인 동선이다.


나는 일본에 오면 꼭 가는 곳이 있다. 바로 초코크로! 초코크로와의 인연은 몇 년 전, 언니가 일본에서 초코크로를 사 왔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가방에 넣어서 가지고 오느라 찌부된 상태였지만 따끈하게 해서 먹으니 왜 이렇게 맛있는지!! 아는 맛이지만 그중 정말 맛있는 맛이었다. 원래 가장 맛있는 건 잘 아는 맛인 법. 그 후 일본에 가면 꼭 초코크로에 들른다. 다행히 지점이 많아 웬만한 번화가에는 다 있는 듯하다.


초코크로는 초코 크로와상을 메인으로 파는 베이커리 카페인데, 이 초코 크로와상은 겉이 파삭한 크로와상 안에 긴 초코바를 넣은 형태다. 일반 초코 크로와상처럼 크림 제형이 아니라 더욱 초코맛이 진하다. 차갑게 해서 먹으면 빵과 초코 각자의 맛이 더욱 잘 느껴져 맛있고, 따뜻하게 데워 먹으면 살짝 녹은 초콜릿과 빵이 하나가 되어 더욱 맛있다. 결론은 이렇게 먹어도 저렇게 먹어도 맛있다는 거다.


초코크로 가게에 들어와 아메리카노와 초코크로를 하나 주문했다. 한입 깨물자 파삭 부서지는 크로와상 겉면과 부드럽게 씹히는 촉촉한 빵 안쪽, 그리고 달콤한 초콜릿! 초콜릿이 녹지 않아 씹히는 맛이 있어 더욱 맛있다. 입 안에서 초코맛이 사라져 갈 때쯤 아메리카노를 입 안 가득 머금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깔끔해지는 입 안. 그럼 다시 초코크로를 한 입. 아, 정말 초코크로와 아메리카노는 환상의 궁합이구나.


여행 첫날치고 여러모로 알차고 맛난 하루였다. 다음 날은 아침 일찍 비에이 투어가 있다. 숙소에 도착해 씻고 누워 알람을 맞췄다. 내일 밥은 뭘 먹을까? 비에이에서는 여기 여기를 꼭 들른다던데. 다음 날을 생각하며 설렘을 미처 느끼기도 전에 어느새 눈이 감겼다. 아마 내일도 춥고 축축하고 멋진 하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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