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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민주 Nov 27. 2024

나, 지금 런던으로 가고 있어

#07 파리, 런던(D+5)

유럽여행이 처음일뿐더러, 여러 나라를 장기간 여행해 보는 것이 처음이기에 이동하는 하루씩은 온전히 이동하는데 시간을 쓰기로 결정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분주하게 움직여 도착한 파리 북역.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것만큼 위험하진 않았던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여행족이라고 하기엔 너무 현지 학생 같았을 정도로 적은 양의 짐에 모두가 내게서 털어갈 게 없다고 생각했거나.


유로스타를 타고 두 시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달리는 길에서 창밖의 풍경을 보거나 잠을 조금 자거나, 밀려있던 일을 처리하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국경을 넘자마자 외교부에서 전달되던 각종 안전 메시지를 받고, 파리와는 다른 압력을 받았던 것 같다. 6분마다 휴대폰을 털어간대나 뭐래나. 괜스레 입고 있던 옷을 더 추스르며 떠나왔던 것 같다.



세인트판크라스역에서 우버를 타고 숙소로 가는 길에 보았던 런던아이와 타임브리지에 놀라고, 프랑스와는 다른 영국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져 묘한 인상을 받았다. 거리를 바쁘게 걷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마치 서울이 떠오르기도 했다.



숙소에 도착했을 땐 다섯 시도 되지 않은 시각이었는데 빠르게 해가 져버리는 바람에 근처에 있는 대형마트 탐방을 했다. 대학생 때 즐겨 보던 유투버 언니의 최애 간식도 사 먹어 보고, 파스타면과 소스를 구입해 직접 요리를 해먹기도 했다. (이 이야긴는 자중에 런던의 맛집을 소개하며... 요리왕 곽민주에 대해 소개할 일이 있을 것 같다)



런던에서의 첫날 인상은 대략 이렇다. 근엄하다. 비가 많이 온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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