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치 Jan 06. 2020

윤슬

윤슬

「명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파랑이라는 고유한 색을 주장하던 바다는 하늘이 건넨 햇빛 한줄기에 그동안의 고집을 한 번에 버리고 빛나기 시작했다. 하늘이 분홍색이면 분홍색 빛을, 주황색이면 주황빛을 반짝반짝 뽐낸다. 네가 원하는 색은 다 빛나게 해 줄게 하는 달콤한 말과 함께 더 넓게.


어둠이 찾아오자 바다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하늘이 건넨 달빛 한줄기에 또다시 빛을 낸다.

나만의 색깔이 무엇인지 몰라 가슴이 답답해질 때면, 윤슬이 보고 싶어진다. 어떤 색이든지 빛내줄 윤슬이 있다면 그 윤슬만 믿고 천천히 나의 고유한 색을 찾아가고 싶어진다.


햇빛이든 달빛이든 그 무엇이든 반짝이는 잔물결, 윤슬.


작가의 이전글 익숙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