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

by 마치

윤슬

「명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파랑이라는 고유한 색을 주장하던 바다는 하늘이 건넨 햇빛 한줄기에 그동안의 고집을 한 번에 버리고 빛나기 시작했다. 하늘이 분홍색이면 분홍색 빛을, 주황색이면 주황빛을 반짝반짝 뽐낸다. 네가 원하는 색은 다 빛나게 해 줄게 하는 달콤한 말과 함께 더 넓게.


어둠이 찾아오자 바다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하늘이 건넨 달빛 한줄기에 또다시 빛을 낸다.

나만의 색깔이 무엇인지 몰라 가슴이 답답해질 때면, 윤슬이 보고 싶어진다. 어떤 색이든지 빛내줄 윤슬이 있다면 그 윤슬만 믿고 천천히 나의 고유한 색을 찾아가고 싶어진다.


햇빛이든 달빛이든 그 무엇이든 반짝이는 잔물결,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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