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치 Jan 08. 2020

항해

항해(航海)

「003」 「명사」 배를 타고 바다 위를 다님.

「004」 「명사」 어떤 목표를 향하여 나아감. 또는 그런 과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노인과 바다>의 노인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매일 바다로 향한다. 물고기는 잡히지 않았다. 어느 날 거대한 물고기가 노인의 손에 들어왔지만, 상어떼에게 빼앗기고 온몸엔 상처만 남았다. 그럼에도 노인은 다시 바다로 향한다. 매일 늘 그랬듯, 항해한다.


이 책을 읽고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 생각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항해를 위해 항해하는 노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일이 배를 타고 바다 위를 다니는 것과 동일하다면, 나는 그동안 꽤 성급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지금 바다의 중간 부분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가야 할 바다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넓으니까.


항해하는 노인처럼,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끝없는 바다처럼. 묵묵히 속도를 조절하며 걸어가야겠다. 항해하고 있는 나에게 천천히 가자며 손을 내밀고 싶은 날.


작가의 이전글 어머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