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진 스쿨
오래전부터 나만의 책 혹은 독립 잡지를 제작하는 것을 꿈꿔오고 있다. 어디서부터 실행하면 좋을지 늘 막막했는데, <에디터 스쿨> 특강으로 고민해결사처럼 등장했던 컨셉진 편집장님이 이번엔 <출판물 제작 과정> 특강으로 나타나 주셨다. 오랫동안 품어왔던 꿈이 모호해지지 않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잊히지 않게 제일 인상 깊었던 몇 가지만 기록하려 한다.
출판물 제작 프로세스
기획 / 제작 / 디자인 / 검토 / 인쇄 / 유통 / 홍보
#기획
목적을 잘 설정해야 한다.
내가 이걸 왜! 만드는지를 먼저 자신에게 질문해야 한다.
누가, 언제, 어떤 마음으로 보길 원하는지에 대한 답변도 필요하다.
목적은 계약서와 같다고 생각해야 한다. 계약서가 분명할수록 해야 할 일에 대한 정의도 분명해진다.
컨셉을 확정해야 한다.
이 기획을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정해야 한다.
예시) 배달의민족 치믈리에처럼 누구나 컨셉만 들어도 어떤 내용일지 예측이 되어야 한다.
목차 만들기
넣을 내용을 정하고, 순서를 정해야 한다
예시) 섬 매거진을 만든다면 섬의 교통편,면적,주민들,음식 등등 어떤 내용을 담을지 정하고 순서를 정해야 한다
참고로 가볍게 인트로 들어가고 인터뷰는 나중에 나오는 게 좋다
(소재의 매력에 점점 빠지게 하는 것이 중요)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셨던 기획,
기획과 결과물이 최대한 동일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기초를 탄탄하게 해야 한다
#제작
‘우리’의 관점이 들어가야 한다
독자들이 접근하기 쉬운지
만드는 ‘우리’가 즐겁게 만들 수 있는지
제작과정에서 들어갈 인터뷰를 하기 위한 태도
- 안될 것 같아 겁을 먹으면 끝까지 안된다. 되는 경우도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기
- 누군가의 말을 몇 시간을 듣고 또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
사진 편집 과정
- 편집은 더하는 작업이 아니라 빼는 작업이다. 사진이 너무 좋으면 글을 빼앗긴다
#디자인
샘플 기사 시안 잡기
(기사 몇 개를 대표로 뽑아 디자인을 잡아 본다)
디자인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넘버/칼럼명/제목/전문/필자/사진프레임/기타 등등 이 어디 배치되어야 할지)
격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균형과 규칙을 만들어줄 수 있다}
이유 없는 디자인은 빼는 것이 좋다.
#검토
나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이다...
디자인 : 글 끊기지 않는지, 자간은 어떤지
원고 : 정보의 사실관계 (가장 중요) 더 나은 표현. 오타, 띄어쓰기
*최소 4번 이상은 검토해야 한다
#홍보
텀블벅에 올리자
지인에게 판매하더라도 텀블벅 링크를 이용하자
맥락을 팔자
마케팅을 신선하게, 모베러웍스나 염따처럼 과정을 다 공개하며 모두가 궁금해하고 애정을 갖게 하자
이번 특강을 통해 출판물 제작 과정을 배울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일을 할 때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목표까지의 과정 속에는 저마다의 어려움에 부딪혀야 한다. 그동안 그 어려움을 마주할 때마다 스스로 타협하려고만 하지는 않았는지, 나와 결이 맞지 않을 뿐이었는데 너무 자책하진 않았는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정리할 수는 없지만 한 발자국 물러나 생각 자체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아주 중요한 시간이었다. 이 시간이 좋은 자양분이 되어, 꼭 <나만의 책 만들어본 후기>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