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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롬실루엣 Jul 19. 2020

글쓰기의 숙성 기간

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와인이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숙성 기간이 필요하듯이, 글도 생각의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단박에 써 내려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조바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생각이 안 나면 머리 어디쯤엔가 잠시 내버려둬도 좋다. 컴퓨터를 끄고 산책을 나가는 것도 방법이다. 때로는 며칠씩 묵혀두고 다른 일을 할 필요도 있다. 그러다 보면 문득 떠오른다. 언제일지 모르고, 어느 장소일지도 모른다. 혼자 걷다가, 혹은 누군가와 대화하다가, 또는 화장실에서 떠오를 수도 있다. 바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붙잡으면 된다.

-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직업적 근육을 기르기 위해 매일 글을 쓰고자 다짐했다. 굳었던 다짐만큼 글도 술술 써지면 좋겠지만, 머뭇거리는 모습만 발견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조바심을 내며 뭐라도 써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실행에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조바심’이다. 성격이 급한 탓에 일단 빨리 결론짓고 보자며 팔을 걷어 올리곤 하였지만, 결과는 늘 별로였다.

숙성 기간을 기억해야겠다. 무작정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이 아님을 머리는 이미 알고 있으니, 몸이 기억할 수 있게 쉬어가며, 또 생각을 묵혀가며 숙성 기간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문득 찾아올 그 순간을 얌전히 기다리며 반갑게 맞이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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