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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롬실루엣 Aug 02. 2020

알맞은 양을 주는 일

김민준 <쓸모 없는 하소연>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 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어렵고 무거운 일은 아닐 수도 있겠다고 말이에요. 사랑, 함께 호흡하는 일. 그건 혹시 화분에 물을 주는 마음과 같은 거 아닐까요. 마음도 때에 따라 알맞은 양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 행위가 소소한 일상이 된다면 우리들의 사랑은 거친 파도가 아니라 잔잔한 달빛 아래 물결처럼 눈부시게 반짝일 수 있을거에요.

- 김민준 < 쓸모 없는 하소연>




알맞은 양이 뭘까.

요리를 배울 때 “설탕을 적당히 넣어주시고, 간장은 약간만 넣어주시면 됩니다.”라는 말만큼 막막하게 만드는 설명은 없다. 알맞은 양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알맹이도 양 조절이 어려운데 마음은 말할 것도 없이 어렵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랑을 ‘함께’ 호흡하는 일이라 말한다.

상대의 눈을 바라본 채, 그의 손끝에서 느껴지는 심장박동수에 몰입하며 호흡을 맞춰가는 것.


“상대의 호흡은 생각보다 천천히 흘러가는구나.” 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내 호흡에 맞추기 위해 달려오고 있던 상대를 발견하게 된다.

수평선 위, 가운데에 두 사람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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