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확장 2편, 연대와 조직 : 시간의 외적 확장
독서를 비롯한 학습으로 시간의 내적 확장을 통해 타인보다 많은 시간을 저장하는 방식에 대해 소개했던 1편, 2편에서는 그럼에도 제한되어있는 개인의 시간을 외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자, 1편에서 언급한 지식의 저장과 학습을 통해 당신의 내면이 타인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저장하게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당신은 이제 그 역량을 실현하여 세상에 어떤 영향을 남기고 싶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여전히 당신의 시간은 24시간 뿐이고,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에는 삶은 너무도 짧습니다. 당신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인간은 생각을 전파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는 앞선 시간의 축적을 통한 내적 성장 모델에서는 ‘교수’적 차원에서 쓰이지만, 이를 실행하는 차원에서는 ‘설득’을 통한 행동 유도의 관점으로 쓰입니다. 그렇습니다. 내 생각을 타인에게 알려 타인이 나의 생각을 실현하는 일에 동참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일에 성공하면 내 시간은 더 이상 24시간이 아닙니다. 함께 동참하는 타인의 시간이 나의 시간과 결합되어 몇 배의 시간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국가, 종교, 기업, 사회 단체, 스포츠 팀 등 유전자로 묶이지 않은 모든 형태의 조직들은 특정 목적의 공유를 통한 공동 행동이라는 목적성을 갖고 존재합니다. 모두의 생각이 100%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어떤 목적에 대해서는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각자의 시간을 공통 목적을 위해 투자하고 목적 달성에 기여함으로써 개인의 시간은 집단의 시간으로 확장됩니다.
1명의 하루 최대 투입 가능 시간은 24시간이지만, 10명의 8시간은 80시간입니다. 개인으로 이룰 수 없는 일은 조직으로는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으로서 갖는 단점들도 조직으로 보완할 수 있기도 합니다. 즉, 각자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함으로써 공통의 목적을 좀 더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새로운 조직을 형성하고, 다른 사람들을 당신이 생각한 특정한 목적을 함께 달성하도록 모아낼 수 있다면 당신의 시간은 측정 불가능한 수준까지도 확장될 수 있고, 그 영향력 역시 그에 비례하여 커질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점차 이러한 조직화의 형태가 다채로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로를 모르는 상황에서도, 또 강하게 결합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상호 간의 연결구조가 생기고, 이들이 공동으로 서로의 필요에 의해 따로 또 같이 행동하는 방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정보통신의 기술적 발전은 조직의 유형을 훨씬 다채롭게 만들고 새로운 형태의 함께하기 방식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협력 방식은 하나의 구조적인 조직에 동시에 소속되지 않아도 되며 서로의 목적을 완전히 일치시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서로 이해관계가 맞는 선에서 다양하게 함께하게 됩니다. 그래서 좀 더 역동적이지만 결합 수준은 느슨한 특징을 갖습니다.
당신이 개인으로의 시간 활용이 좀 더 잘 맞는 사람이라면, 부분 목적의 일치를 갖는 사람들과의 다양한 협력으로 당신의 단점을 극복하거나 시간을 확장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조직화든, 협력이든 이런 시간의 외적 확장을 통해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을 함께 움직이도록 만들 수 있는 설득일 것 같습니다.
초반에 언급했던 '생각의 전달'로 다시 돌아가봅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연설가’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에서 자신의 의견, 가치관, 감정, 신념 등을 타인에게 나누고 동의를 얻는 것을 ‘영향력’으로 생각하고 이를 목적으로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수사학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의 동기를 일으키는 방식을 연구했는데, 그 요소로 로고스(논리), 파토스(감정), 에토스(성격)을 생각했습니다. 이 세가지는 모두가 동시에 충족될 때 효과성을 가질 수 있는 것들이죠.
아마 우리가 좀 더 집중해야 할 것은 이 중에서도 감정과 성격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은 욕망에 의해 동기를 얻는 존재라는 점이 여러 과학적 연구에서 증명되고 있습니다. 인간에게 이성과 감성이 있다면, 감성이 말을 이끄는 기수, 이성이 기수를 원하는 목표에 도달시켜주는 동력인 말인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고대에 살던 사람들이 감정과 성격의 중요성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게 재미있네요.) 물론 논리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지식화를 잘 겪었다면 어느정도 해소되어 있을테고, 결국 이를 실현해내는 것은 타인의 감정을 일으키고, 일관된 자신의 성격 전달을 통해 신뢰를 얻는 것이겠습니다.
결국 누군가가 당신의 생각과 방향을 따르게 하고 싶다면, 그들의 감정적 동기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들이 어떤 욕망과 열망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에 좌절하는지 이해해야 하죠. 이러한 감정을 흔들 수 있는 표현들에 당신의 논리 정연한 생각을 담아내고, 이를 일관성있게 전달한다면 (성격), 당신이 원하지 않아도 어느새 당신의 시간은 배로 불어 있을 것입니다.
1편과 2편에서 시간의 확장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던 이유, 모든 논제의 기반이 되는 가정, 더 많은 시간은 더 적은 시간을 언제나 이긴다는 것입니다.
가지고 있는 24시간을 얼마나 잘 쓰는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시간이 자신의 시간을 10%, 20% 개선하는 것이 아닌, 100%, 1000% 이상을 확장해낼 수 있느냐가 우리가 이 시간의 경쟁에서 진정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방향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조직화는 의미를 갖게 됩니다.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면, 당신의 영향력이 어떻게 커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당신의 시간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 살펴보세요. 꼭 제가 언급한 방식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어떤 방법이든 당신의 시간을 그리고 그 영향력을 늘려가는거죠. 시간은 언제나 이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