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밥 친구는 누구?
케이팝 내부에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넘어서 점점 많은 콘텐츠가 생성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요즘은 유튜브 내의 예능 자체 콘텐츠, 즉 ‘자컨’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멤버들 사이의 관계성과 예능감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자컨은 또 다른 ‘입덕 경로’로 자리매김했고, 이에 모든 아이돌들이 음반 리코딩부터 안무연습 비하인드, 예능까지 다양한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꾸준히 업로드하여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내가 재미있게 시청한 다섯 편의 자체 콘텐츠를 추려 소개하려 한다. 무료한 식사 시간에 새로운 밥 친구가 필요하다면 이 중에 골라보는 것은 어떨까?
ATEEZ - WANTEEZ
에이티즈의 자체 콘텐츠 원티즈는 2022년부터 시작하여 매 해 시즌제처럼 운영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2023년의 첫 순서로 공개된 건강검진 에피소드는 아이돌 콘텐츠에서 처음 보는 주제로 많은 웃음을 이끌어 냈다.
특히나 두 번째 편에서는 1박 2일, 홍김동전, 나 혼자 산다 등 공중파 예능에서만 볼 수 있었던 연예인의 수면마취 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주었다. 게다가 그간 아이돌들은 어느 정도의 신비주의를 고수하며 흐트러진 모습을 숨기곤 했는데, 수면마취로 인해 한 꺼풀 벗겨진 날 것의 모습을 보여준다니. 얼마나 신선한가.
캡틴 홍중의 여덟 멤버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활동을 하고 싶다는 소망에서 시작한 해당 에피소드는 신선한 소재와 미처 몰랐던 멤버들의 무의식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많은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1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다른 듯 비슷한 콘텐츠들이 질린다면 해당 에피소드를 매우 추천한다.
SEVENTEEN - GOING SEVENTEEN
자체콘텐츠 유행의 시초라고 봐도 무방한 세븐틴의 고잉세븐틴. 공개하는 에피소드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조회수를 자랑하며 멤버들의 예능감을 입증해 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사실상 어느 에피소드를 재생해도 웬만한 공중파 예능 못지않은 웃음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나는 ‘음악의 신‘ 컴백 전 공개된 에피소드를 추천하고 싶다.
페이크 다큐 형식의 예능은 감히 세븐틴을 따라 올 자들이 없다고 생각한다. 멤버들 간의 유대와 그것에서 우러나오는 캐릭터 파악, 그리고 편하게 나오는 재치 섞인 애드리브는 웃음을 멈출 수 없게 한다.
게다가 신곡을 경음악 형식으로 바꿈으로써 홍보 효과와 더불어 또 다른 음악 콘텐츠 생성까지. 세븐틴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LE SSERAFIM - LE NIVERSE
르세라핌의 자체 콘텐츠 르니버스의 ‘환승우정’은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콘텐츠 중 가장 최근에 릴리즈 된 에피소드이다.
평소 르세라핌 멤버들은 위버스 커뮤니티나 트위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티빙의 인기 연애 프로그램인 ‘환승연애’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렇게 환승연애에 진심인 그들이 프로그램을 패러디하여 환승 우정이라는 콘텐츠를 제작한 것이다. 멤버들은 가상의 새로운 이름과 나이, 직업을 설정하고 옛 친구 X, 그리고 새로운 친구 사이에서 우정을 꽃피우는 미묘한 감정을 그려낸다.
특히나 나는 사쿠라가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피식 쇼 '르세라핌 사쿠라, 허윤진에게 뼈를 묻다'에서 택배를 받을 때 사용한다고 언급한 한국 이름 ’김윤아‘로 등장한 것도 하나의 웃음 포인트로 다가왔다.
‘환승연애 3’가 최근 시작했으니, 르세라핌의 ‘환승우정’도 함께 시청해 보는 것은 어떨까?
P1HARMONY - 전설의 필살기
앞서 언급한 '고잉 세븐틴'을 재미있게 본 시청자라면, 피원하모니의 전설의 필살기 역시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같은 팀인 '비주얼 앤 위트'에서 제작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마 고잉 세븐틴 속에서 불리는 현석이 형, 은송 누나로 더 익숙해져 있을.)
이 시리즈는 Part 1에서는 피원하모니 멤버들이 ‘아그리파 석고상’을 파괴시키기 위한 딱밤 기술을 연마하는 모습, Part 2에서는 ‘독수리 슛’에 성공하기 위해 축구를 연습하는 모습이 마치 넷플릭스 시리즈처럼 담겨있다. 잔잔한 듯 보이지만 어쩌면 어이없을 정도로 황당한 주제와 멤버들이 툭툭 던지는 ‘아무 말 대잔치‘ 속에서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를 찾는 재미가 있다.
또한 한 그룹 당 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느라 미처 넣지 못했지만, 피원하모니의 최근 자컨 시리즈인 ‘하모니 어드벤처’도 추천하고 싶다. 미처 몰랐던 피원하모니 멤버들의 예능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NEW JEANS - About Jeans
앞서 언급한 콘텐츠들이 예능의 특성을 강하게 띠고 있다면 뉴진스의 “About Jeans"는 유튜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브이로그의 형식이다. 웃음도 좋지만 평화로운 마음으로 시청할 콘텐츠를 찾는다면 이런 브이로그 형식이 더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About Jeans'는 멤버 별로 공개되었는데, 그중에서도 나는 다니엘의 에피소드인 ‘호주에 돌리니’를 가장 재미있게 보았다. 친언니의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를 열고, 고향인 호주로 돌아가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그녀의 모습은 무대 위 요정 같은 다니엘과는 또 다른, 평범하고도 귀여운 소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요즘 같은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자극적인 영상들에 피로감을 느끼게 되었다면, 아름다운 호주의 자연경관 속 휴가를 즐기는 다니엘과 함께 힐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