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읽기]2014.07.17 큰빗이끼벌레 논란
1. 이슈 들어가기
큰빗이끼벌레 소개: 민물에 사는 94종의 이끼벌레류 중 하나로, 딱딱한 껍질 형태인 ‘휴면아’ 상태입니다. 1mm가량 되는 개체가 서로 뭉쳐서 둥글게 커지며, 99.6%가 물로 구성되어 있고 독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나다 원산이며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 한편 1950년대 이후 이 벌레에 관한 논문은 전 세계적으로 10여 편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엔 20여 년 전 유입되어 호수나 대형 저수지 등에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으나, 수질이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바쁘신 독자 분들을 위해 선택 3안을 드립니다!
1안: 정말 바쁠 때 [SBS, 2014년 7월 10일] 큰빗이끼벌레 습격… 신음하는 4대강
2안: 바쁠 때 [SBS, 2014년 7월 10일] 큰빗이끼벌레 습격… 신음하는 4대강
[조선일보, 2014년 7월 14일] 4대강 수질 00, 작년엔 녹조, 올해는 큰빗이끼벌레
[허핑턴포스트, 2014년 7월 14일] 큰빗이끼벌레의 진실?
3안: 다 읽고 싶을 때! +중간에 태형동물 진화과정이 있습니다.
2. 이슈 디테일
● 괜찮다 ● 안 괜찮다
(1) 등장에 대하여
“4대강 사업 때문에 유속이 느려져 녹조가 대량으로 번식하게 되고 그 결과 녹조를 먹이로 하며 고인 물에서 서식하는 큰빗이끼벌레가 4대강에 대량으로 출현한 것이다.”
1-1. 유속이 느려져
● 큰빗이끼벌레는 수질과는 관련성이 없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고요. 다만 말씀하신 바와 같이 강에 여러 가지 목적으로 댐이나 보 등의 구조물이 설치되면서 유속이 좀 느려진 부분이 이번에 증가된 데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마는 또 올해 특히 비가 적고 가물어서 또 강의 유속이 저하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추정이 됩니다. (정경윤)
● 저희가 4대강 사업 이전부터 금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 왔거든요. 그런데 예전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상황입니다. 그리고 큰빗이끼벌레는 흐르는 강에서는 볼 수 없는 생물입니다. 왜냐하면 부착해서 살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서는 살 수 없거든요. 그러니까 금강이 전체적으로 저수지나 호수생태계로 바뀌고 있는 거고요. 그로 인한 생태계들도 완전히 변화되고 있다. 그리고 추후 이러한 문제들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라고 하는 게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혹시 지금 가물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 이런 건 아닐까요?) 금강이 정체된 구간이 일부 구간이냐라고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구간들이 다 정체되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금강의 전 구간에서 출현한다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고은아)
[노컷뉴스, 2014년 7월 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큰빗이끼벌레 “처음도 아닌데” vs “생태계 치명적”
그는 그 이유로 “강에 보를 만들어 담수화가 진행됐고 보를 만드느라 일대의 버드나무 같은 나무들을 잘라내는 바람에 죽은 나뭇가지에 붙어 성장하는 큰빗이끼벌레에게 좋은 서식환경을 제공했다”며 “이 벌레는 호수, 웅덩이에 많이 발견되는데 강에서 발견되는 사례는 보고된 적이 많지 않다. 물 안정화·유속 형성의 과정에서 볼 때 큰빗이끼벌레 출현과 4대강 사업과의 연관성이 있을 수 있고 (창궐의) 토대가 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강일보, 2014년 7월 9일] “큰빗이끼벌레, 흉측한 생물이지만 독성은 없다.”
1-2. ‘녹조 라테’
3일 환경부의 물환경정보시스템 조류측정자료에 따르면 낙동강 합천창녕보에선 지난달 23일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당 기준치인 5000개의 60배에 해당하는 29만 7331개까지 치솟았다.
● 반면 환경부 관계자는 "녹조현상은 5월 이후 적은 강수량과 기온 상승 영향으로 인해 예년보다 일찍 남조류가 형성된 탓"이라며 "가뭄 등으로 인해 수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문을 개방하면 저수량 확보가 쉽지 않아 상시 수문 개방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 황인철 국장은 "4대강 보 건설은 하천의 흐름을 막아 정체시간을 증가시키는 방식의 물관리 정책으로 녹조와 수질악화를 가져왔다"며 "식수원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녹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문 상시 개방과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1, 2014년 7월 3일] 또 4대강 녹조 비상에도 뾰족한 대책은 없다
●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보 설치 전에는 초당 60∼70㎝이던 유속이 평균 8∼10배 느려져 녹조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닥이 모래에서 점토 성분인 뻘로 변하면서 자정작용이 줄어 낙동강 전체에서 준설작업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4년 7월 7일] 낙동강 곳곳서 큰빗이끼벌레 발견… 수질오염 논란
생명의 백과사전(Encyclopedia of Life:EOL)은 또 “큰빗이끼벌레는 물 속 입자를 제거해 즉각적으로는 수질을 개선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깨끗한 물은 녹조 증가를 촉진해 광합성에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큰빗이끼벌레의 번식은 수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머니투데이, 2014년 7월 7일] 4대강에 나타난 ‘큰빗이끼벌레’란? 미백과 사전 찾아보니…
프로기: 느려진 유속과 극심한 녹조 현상의 원인을 두고 ‘높은 기온+적은 강우량 VS 4대강 보 건설’의 입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그런 중에도 4대강 사업이 유속이 느려지는데 영향을 끼쳤고, 큰빗이끼벌레 군단을 키운 주요한 이유라는 것에 대해선 이견이 없습니다. 그 정도에 대한 논쟁이 관건이죠.
1-3. 큰빗이끼벌레의 출현
프로기: 주의!! 징그러울 수 있습니다. 저 기사 준비하면서 트라우마 걸리는 줄 알았어요…
징그러운 생김새를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아니라, 2008년 언론에 처음 등장한 이래로 지금까지 6년 동안 상태의 변화를 한 눈에 보실 수가 있는데요. 크기며, 탁한 정도, 개체의 생김새까지 보시면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 소개합니다.
큰빗이끼벌레 등장 타임라인
2008년 1월 29일. 북한강 상류; 춘천호, 의암호
2010년 7월 16일. 대청호 상류; 보청천,
2012년 8월 9일. 팔당호
2014년 6월 18일. 낙동강. 금강; 금강 공주보+세종보,
2014년 6월 26일. 영산강 상류; 광신보
2014년 7월 2일. 만경강; 새만금호 유입 우려
2014년 7월 3일. 순천만정원과 동천
2014년 7월 6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창녕 남지대교 교각
2014년 7월 7일 낙동강 중류 강정공령보
2014년 7월 8일 북한강 상류. 강원 춘천시 공지천 조각공원
2014년 7월 9일 옥천 보청천
2014년 7월 9일 충남 주여군 백제보 (2m 거대 큰빗이끼벌레)
2014년 7월 13일 청주 무심천
2014년 7월 14일 공주시 공주보
2014년 7월 14일 부여 백제보
프로기: 이렇듯 올 7월에 들어서 발견 횟수가 급격하게 증가했고, 북한강으로 시작해서 이젠 4대강 유역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에 더불어 계속해서 주변 하천에서도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2. 영향에 대하여
“큰빗이끼벌레는 수질 지표종이 아니고, 또한 독성이 없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생김새가 주는 혐오감만큼의 악한 종은 아니다. 큰빗이끼벌레만으로 4대강 생태계에 대해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2-1. 큰빗이끼벌레는 수질 지표종이 아니다.
경고 ●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이 단체는 “4대강 사업 이후 영산강에 나타나는 이상 징후”라며 “강물을 막아 수질이 나빠지고 유속이 느려지자 수질이 나쁜 호수에서 번식하는 큰빗이끼벌레가 번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2014년 6월 26일] 수질 나쁜 호수 서식 큰빗이끼벌레 4대강 사업 이후 영산강서 대량 번식
경고 ● 태형동물은 전 세계적으로 3,500~5,000여 종이 분포하고 대부분은 바다에서 서식하는데 약 50여 종만이 민물에서 서식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민물에 서식하는 태형동물은 총 11종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국내의 태형동물은 청정수역에서 다소 오염된 수역에 걸쳐 출현하므로 수질의 지표생물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생태적 특성상 먹이가 풍부한 정체수역에서 증식이 활발하지만 오염도가 높은 수역에서는 생육이 어렵지요.
[환경부, 2014년 7월 4일] 녹조와 금강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
프로기: 큰빗이끼벌레의 출현과 수질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것이 없기 때문에 ‘수질이 나쁜 호수에서 번식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으며, ‘다소 오염된 수역’이라는 완화한 것 역시 객관적인 판단을 흐리는 표현입니다.
흔히 녹조라고 알고 있는 남조류라든가 이런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살고 4대강에서 여름이면 저희가 늘 보고 있습니다마는 녹조라테라고 부를 정도로 좀 심각한 녹조현상이 빚어왔습니다. 그래서 수질문제와 연관이 있느냐, 여기에 대해서는 수질 하고는 상관없고 이건 환경청에서도 오늘 또 그렇게 얘기했는데요. 수질 하고는 상관이 없고 결국 정체된 것이냐, 물이 정체됐느냐, 아니냐에 가장 큰 변수가 있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건가요? (손석희)
그렇지도 않습니다. 수질하고 관련이 없으면 수질이라는 것은 질소나 인이 들어와서 플랑크톤이 증식하고 또 이 번식하는 플랑크톤이 동물 플랑크톤한테 먹히고 일부는 사멸돼서 입자들이 이 동물이 먹고사는데 어떻게 수질하고 관련이 없을 수 있습니까? 그러니까 이번 논쟁의 대부분은 너무나 많은 사안들을 단정적으로 얘기해서 그 내용이 증폭에 증폭을 쌓은 거지 크게 보면 큰 문제가 아닙니다. (주기재)
[JTBC, 2014년 7월 10일] 인터뷰 “4대강 사업으로 큰빗이끼벌레 증가 가능성 있다”
프로기: 수질과 큰빗이끼벌레가 자꾸 연관이 지어져 떠오르는 이유는 만경강뿐만 아니라 4대강 유역을 주변으로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보고 ([뉴스 1, 2014년 7월 2일] 만경강에도 ‘큰빗이끼벌레 출현’ … 새만금호 유입 우려)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그 지역을 일대로 큰빗이끼벌레가 굉장한 정도로 발견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에 반박하는 주요한 논리는 4대강 사업 이전에 큰빗이끼벌레가 있었다는 지적인데요.
● 큰빗이끼벌레는 4대강 사업 이전에도 존재했었다. 지난 1994년 팔당댐, 1995년엔 소양강·남강·합천댐 등 수질오염이 크게 나타나지 않는 지역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조선일보, 2014년 7월 14일] 4대강 수질 00, 작년엔 녹조, 올해는 큰빗이끼벌레
● 그러나 지금 논의가 되는 것은 그 벌레가 올해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되었는지의 여부가 아니잖습니까? 문제의 핵심은 4대강사업을 한 금강, 영산강, 낙동강, 한강에서 처음 대규모로 발견되었는지의 여부에 있습니다. 환경단체들도 그 벌레가 과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발견지점이 대부분 물이 흐르지 않는 호수나 저수지였고 4대강처럼 물이 흐르고 있던 곳에서는 발견 사례가 거의 없었습니다.
[허핑턴포스트, 2014년 7월 14일] 큰빗이끼벌레의 진실? 에서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큰빗이끼벌레의 규모와 그것이 의미하는 바라고 꼬집어 말했습니다.
2-2. 큰빗이끼벌레는 독성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 큰빗이끼벌레는 일반적으로 독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국내 담수 서식 종 중에서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종류는 총담이끼벌레, 아사지로이끼벌레 등 2종인데요. 독성을 지닌 종도 자연 수계에서 생태계에 피해를 준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환경부, 2014년 7월 4일] 녹조와 금강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
프로기: 흥미로운 점은 큰빗이끼벌레의 발견 초기에 해당하는 2008년과 2010년에는 그 때 당시 지금의 주기재 교수처럼 활발히 활동했던 최재석 교수가 이 벌레의 부정적 영향을 상당히 강조했었다는 것입니다.
최재석 교수의 논점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여러 전문가들이 요즘도 큰빗이끼벌레 자체에 독성은 없다고 간주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온도에 영향을 받는 큰빗이끼벌레가 날씨가 쌀쌀해지면 대량 폐사할 가능성이 높고 심각한 악영향은 그 때 이후에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 "태형동물의 집단서식이 물고기의 폐사와 식수원 오염, 생태계 훼손과 긴밀한 연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태형동물이 분비하는 독성물질이 식수원에 다량으로 유입될 경우 향후 사회적 문제가 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물총을 이용하거나 어망을 털어내는 방식으로 태형동물을 없애면 죽은 사체가 부패해 2차적인 수질오염이 우려된다"며 "태형동물이 부착돼 있는 상태 그대로 어망을 끌어올려서 버리고 새 어망을 사용하라"고 충고했다.
[연합뉴스, 2008년 1월 29일] “태형동물 증식에 댐이 결정적 영향”
교수는 "고인 물에서 둥근 공이나 길쭉한 통나무처럼 군체를 이뤄 생활하는 큰빗이끼벌레는 속이 부패할 경우 암모니아 가스를 배출한다"면서 "이들이 갑자기 불어날 경우 수중생물체의 서식지를 잠식하거나 사체 등이 부패해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큰빗이끼벌레를 일부러 제거할 필요는 없지만 상수원 주변서 번성한다면 수질에 미칠 영향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대응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0년 7월 16일] 옥천 보청천 태형동물 번성.. 조사 필요
최재석(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 "축구공 이상 크기로 자라게 되면 속이 썩게 됩니다. 썩게 되면 암모니아가 발생이 되고, 독성이 생기죠. 그때부터는 어류에 더 안 좋은 영향을"
[KBS, 2012년 8월 9일] 팔당호, 녹조에 ‘태형동물’ 급확산 비상
서 교수는 끝으로 "큰빗이끼벌레는 수심 5m 정도에서 주로 살며 갈수기에 물이 드러나면서 사람들이 눈에 띄게 되는데 외모가 좀 흉측해서 해로운 생물이 아닌가 우려하는데, 실제로 해로운 생물은 아니다"며 "하지만 많이 번식해서 가을에 다 죽게 되면 수질 피해를 일으킬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2014년 6월 18일] 금강에 창궐한 흉측한 벌레… 어떻게 해야 하나
2-3. 큰빗이끼벌레만으로 4대강 생태계에 대해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이 번식 자체가 굉장히 많이 번식이 되어서 금강을 전체적으로 점령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문제는 큰빗이끼벌레 하나가 영향이 있느냐, 없느냐는 조금 더 조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얘네들이 강바닥에서 물고기나 다른 생물들의 서식처가 되는 곳들을 다 점령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강의 생태계 자체가 다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전체적으로 점령을 했다고요? 환경부에서는 예전보다 늘어난 건 맞지만 주변부를 중심으로 유속이 느려지는 부분만 지금 큰빗이끼벌레가 나타났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금강도 가보시면 구간구간 별로 번식해 있는 정도가 다릅니다.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대로 유속이 느리고 정체된 구간 같은 경우는 게네들이 훨씬 더 크고 서로 연결이 되어서 부착이 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하나하나인데요, 얘네들이 분비물을 내면서 서로 연결되어서 전체를 잠식하는 형태로 지금 번식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점령을 해요? 생태계 교란이 걱정될 정도의 상황이 됐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그렇죠. 지금 하천바닥들을 얘네들이 계속 번식이 되면서 사이즈가 주먹만 한 것부터 축구공보다 더 큰 사이즈들이 있는데요. 현재 수온이 올라가고 영양염류들이 더 늘어나게 되면 그 크기들은 훨씬 더 자라게 되거든요. 이렇게 될 경우는 금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고은아)
[노컷뉴스, 2014년 7월 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큰빗이끼벌레 “처음도 아닌데” vs “생태계 치명적”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 등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이날 금강 백제보와 공주보, 세종보 일원에서 4대강 사업이 수질 환경에 끼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현정 박사는 "추정컨대, 보에 의해 강의 유속이 느려지면서 작은 알갱이 입자들이 많이 가라앉았고, 조류제거를 위해 쓰인 황토들이 바닥에 가라앉아 입자들과 응집하면서 오염물질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오염물질의 분해를 위해 산소가 소모됐고, 결국 용존산소 부족으로 물고기가 폐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박사가 지난 2월 27일 공주보 인근 금강 13군데 지점에서 강바닥의 저질토를 채취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오염물질의 지표인 유효인산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박사는 "강에 모래가 아닌 점토와 퇴적층이 쌓이는 것이나 정체된 물에서만 사는 큰빗이끼벌레가 출몰하는 것은 강이 호수처럼 고인 물이 돼 가는 증거로 볼 수 있다"며 "강과 지하수가 자연스레 연동되는 흐름마저 끊기면서 농업용수의 오염 등의 문제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14년 7월 9일] 뻘로 뒤덮여 호수가 돼 버린 금강
프로기: 미래 강의 토질과 관련해서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그저 못생긴 비호감 벌레일지 몰라도, 환경 관련 전문가들은 강 생태계와 관련해서는 큰빗이끼벌레가 숨 쉬지 못하는 강바닥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큰빗이끼벌레 자체가 위험하다기 보다는 ‘생태계’인 만큼 그 유기적인 연결에 초점을 맞춘 설명들이 많았습니다.
3. 어떻게 하죠?
이어 최 교수는 "태형동물을 완벽하게 퇴치할 수는 없지만 제어해서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다"면서 "수질 문제라고 해서 수질 정책만 쓰지 않고, 생태계 구조를 개선해 그 자정 기능을 회복하게 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외국 사례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 2014년 7월 7일] 낙동강 곳곳서 큰빗이끼벌레 발견… 수질오염 논란
주기재 교수는 "4대강 사업 이전 영향 평가가 매우 미흡하고, 4대강 이후 하천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이 변화되고 있다"며 "두더지 잡기식 문제 접근은 한계가 있고, 유역의 건강성 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하며, 국토부의 수량과 환경부의 생태 결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2014년 7월 8일] 민관 결합 ‘낙동강 포럼’ 발족, 강 살리는 정책 내놓나?
3. 편집인 코멘트
프로기: 수문 상시 개방과 4대강 재자연화가 가장 많이 얘기되는 해결방안입니다. 하지만 수문 상시 개방의 경우에는 4대강 보를 축조한 의미가 없어지는 선택이고, 4대강 재자연화는 어마 무시한 사업비를 들여 투자한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에서 진행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재자연화를 성급하게 하면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조언도 돋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4대강 관련 데이터가 가장 많은 정부가 그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격하기 위함이 아닌 효과적인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 말입니다.
"신문은 하나만 읽으면 안됩니다, 행간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