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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명진 Mar 23. 2016

작은 아파트 인테리어 / 응접실 겸 서재

소설가의 작은 집 6

'소설가의 작은 집' - 작은 아파트 인테리어 편은 오늘이 마지막 시간입니다 :  )


오늘은 끝으로 응접실 겸 서재로 활용했던 큰 방 공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번 편 역시 2011년에 찍어둔 사진을 이용해 2016년 버전으로 완전히 새롭게 쓰는 글입니다. ㅋ 


우선, 먼저 양해의 말씀을 드리자면... 2011년경 제가 보유하고 있는 넓은 화각의 카메라가 아이폰 3GS가 유일했기에... 사진 퀄리티 등등이 매주 저질이라는 점입니다^^;;; 또 당시에는 거실 사진을 많이 찍어두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찾아보니 몇 개 없군요 ; _ ; 흑흑.


이사 오기 직전에 아크로바틱을 해서라도 괜찮은 구도의 사진을 많이 찍어둘 걸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아쉬움은 연남동 빌라 편에서 채우기로 하고 부족한 대로 파주 작은 아파트의 마지막 공간을 소개합니다.


부엉이와 함께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던 서재 공간입니다. 당시 약 2,000여 권의 장서를 지니고 있었어요.


서울에 유학을 온 뒤로 10여 년간 야금야금 책을 모아서 약 2,000권 정도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새로 보금자리를 마련하며 벽 한 면을 통째로 쓰는 책장을 마련했답니다. 저 책장은 원래는 격자무늬로 된 책장인데요. (아래 사진 참조) 더 필요할 때마다 연결해서 쓰기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었습니다. 책장의 아래 부분은 원래 가지고 있던 단순한 원목 박스 형태의 책장을 가로로 뉘어서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큰 방의 벽 한 면이 남는 공간 없이 다 차더군요^^; 뭔가 얼기설기; (그래도 사는 동안은 아늑하다고 생각했었다는;)


증편의 효율성 때문에 이 책장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제 바꿀 예정입니다. 미적으로는 별로 좋지 않아요 ㅎㅎ 


 

서재 사진들을 보면 뭔가 멋져 보이게 찍고 싶었으나... 처절하게 실패한 흔적들만 가득할 뿐이고^^; ㅎㅎ 그래도 서가 쪽 말고 응접실 공간 쪽은 나름 분위기를 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나름'입니다만. 인테리어 초보 시절의 감성이라고 해두죠.


그래도 나름의 추억과 낭만과 온기가 있었던 이 공간!


혼자 사는 사람이 소파가 어째서 두 개씩이나 필요한가?라고 묻는다면 사실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만; 저는 왠지 계속 두 개의 소파를 고집해 왔습니다. 우선은 이렇게 해야 공간적으로 대칭도 이루고, 아늑한 공기가 생긴 달까요. 그리고 친구들이 와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고요. (하지만 실제로 친구는 딱히 오지 않았습니다;) 


하얀색 소파는 집 옆에 있던 운정 가구 단지에서 30만 원이나 주고 샀는데... 나중에 보니 옥션에서 9만 원에 팔더군요 - -; 그 일을 겪은 후에 부엉이가 누워 있는 파란 소파는 인터넷 가격으로 3만 8천 원인가에 구입했던 것 같습니다. 무지하게 싼 만큼 무지하게 후지니까 주의하세요; 그래도 저 아이가 나름 침대로 변신도 되는 아이입니다. 그러나 침대로는 겨우 네 번 정도 썼던 것 같다는;;;; 


연남으로 이사 오기 몇 개월 전에 구입한 협탁. 이마트에서 5만 원에 산 아이인데 박스에 네덜란드 디자이너의 이름이 붙어 있었어요. 지금은 구하기 힘든 극강 효율의 레어템입니다.



소파 옆에 있는 독서용 나트륨등 스탠드와 그 아래에 있는 프로젝터기는 제 일상의 알파요 오메가였습니다. 깊은 밤 잔잔한 음악을 켜고 주홍빛 스탠드에 의지해 책을 읽고, 주말이면 한가롭게 소파에 누워 하얀 페인트칠을 한 벽에다 프로젝터 빔을 비춰 지나간 영화들을 봤었지요...


비록 처음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하고, 어설프게 하나둘씩 만들어간 공간이었지만 직접 제 손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가구와 사물을 배치하고, 직접 찍은 추억의 사진들을 하나하나 벽에 붙이며, 토끼 인형 하나도 여기에 둘까 저기에 둘까 고민을 해가다 보니 점점 구체적인 저만의 왕국이 완성되어 가더군요. 


파주의 작은 아파트에서 처음 시작한 저의 첫 셀프 인테리어는 마치 도화지에 처음 그림을 그려보는 것과 같았습니다. 이 습작을 통해서 다음 그림이 조금씩 조금씩 나아져 가게 되었지요 :  )


다시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쓰면서 지난 파주의 제 집을 돌아보니 지금처럼 더 정돈되고 세련되어 보이지는 않지만 소박한 정감이 있는 공간이었구나 싶습니다. 오히려 약간 저쪽으로 돌아가 살아보고픈 생각마저 드네요. 


이것으로 2011년부터 2013년 여름까지 살았던 파주의 작은 아파트 인테리어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언젠가(?) 이어질 다음 편은 2013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는 서울의 핫플레이스 연남동 집의 인테리어기입니다 :  ) 80년대 후반에 건축된 15평 남짓의 허름한 빌라가 또 어떻게 저만의 공간으로 변신을  거듭하는지... 흥미로운 여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ㅋ 


그럼, 다음에 또~  :  )


전세 2000 짜리 작은 아파트의 외관이 궁금하셨다면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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