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JOB)이 무엇인지 말해 봅시다.
내가 작성하는 글은 직무분석과 관련된 이론서에 따르지 않는다. 철저히 실무 중심이며, 담당자 혼자서 직무분석을 진행하는 것과 직무분석 후 지속적으로 관리가 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직무분석과 관련한 글, 자료 등은 직무분석을 하려는 담당자에게 부담스럽고 어려워 보인다. '직무분석'이라는 말도 어려운데 내용까지 어려우니 암담하기만 하다.
앞서 평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지만,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생소한 단어가 남발되어 있어서 이다. 마치 방에 처음 보는 전문도서 수십 권이 널브러져 있는 느낌이랄까? 꼭 이렇게 해야만 할까 싶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빈번하게 사용하는 단어와 생각의 흐름만으로 이해하기 쉽게 직무분석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 말이다.
직무분석이라는 말도 어려우니 풀어써서
[ 이 일(JOB)이 무엇인지 말해 봅시다. ] 정도로 하면 어떨까?
직무분석은 다음과 같이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다.
(특정) 직무의 목적과 목표를 위해 해야 하는 일과 필요한 요건을 정의하는 것이다.
직무분석을 위와 같이 정의하였으니, 정의에 따라 해야 하는 일=직무분석을 순서대로 보면 다음과 같다.
1. (특정) 직무의 목적을 정의한다.
2. 직무의 목표를 정의한다.
3. 직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을 정의한다.
4. 직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역량, 경험, 스킬 등)을 정의한다.
위의 네 가지에 조금 설명을 붙이면 다음과 같다.
직무의 목적은 바꿔 말하면 직무의 존재 이유에 해당한다.
인사 업무를 예로 들면 '임직원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여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기획/운영한다.' 정도로 말할 수 있다. (이 예시는 절대적인 인사 업무의 목적은 아닙니다.)
목표는 이루어 내야 할 것이다.
목표는 확인 가능하다면 정성/량 무엇이든 가능하며 당연히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열심히+잘) X1.3 수준은 되어야 한다.
직무분석의 결과물인 직무기술서에 기재될 직무의 목표는 최소 3년에 한 번은 갱신되어야 한다. 갱신되지 않는 경우 직무분석은 '우리도 직무 분석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1번의 예시를 기준으로 목표를 정한다면 '회사 성장에 기여'로 하고 회사 성장에 기여한 정도는 [ 영업이익 성장률 50% + 직원 만족도 50% ]로 하면 어떨까 싶다. 물론 직원 만족도 조사를 시행해야 하며, 시행 못할 경우를 포함하여 평가제도의 등급 등을 활용하여 구간 값을 정하도록 한다.
해야 하는 일은 실제로 수행하는 업무라고 생각하면 된다.
수행하는 업무이니 수행 시기, 중요도 등을 함께 작성하는 것이 좋다.
2번의 예시를 기준으로 해야 하는 일을 작성하면 다음과 같다. [ 신규 입사자 조기 정착 프로그램 기획/운영, 직원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인사평가 기획/운영 ]
해야 하는 일은 액션 단위가 아닌 하나의 일(과업) 단위가 되어야 한다. 신규 입사자에게 입사 안내 매일을 보낸다. (X)
3번까지의 내용을 수행하기 위한 필요한 요건을 정의한다.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요건이라고 보면 된다.
현재까지의 예를 기준으로 작성하면 다음과 같다. [ 인사업무 경력 5년 이상, 채용제도 기획/운영 경험, 인사평가 기획/운영 경험, 구두/문서 커뮤니케이션 능력 중급 이상 ]
직무기술서 작성 가이드
직무기술서 양식
직무 분석하면 흔히 나오는 어려운 내용 없이 직무분석을 거의 끝냈다.
참고로 직무분석은 양식과 작성 가이드를 잘 만들어줘서 서면으로 하는 게 가장 좋다.
위의 내용으로는 뭔가 부족한 듯싶은가???
직무분석을 위한 프로젝트팀이 구성되어 직무분석과 관련된 과제만 수행하는 경우 이 이상해도 좋다.
하지만 다음 두 가지 중 하나에 해당한다면 이 이상하는 것은 무리다.
첫 번째, 다른 인사 업무를 하면서 직무분석을 수행해야 한다.
두 번째, 직무분석 프로젝트 후 혼자 직무분석에 따른 결과물을 관리(업데이트 등) 해야 한다.
※ 양식, 가이드는 직무분석 글 시리즈의 마지막에 게재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