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이론서에 없는 인사(HR)
저의 와이프 회사 이야기입니다.
이 일이 있었는지 벌써 10년은 되었네요. 참고로 와이프는 아직 재직 중입니다.
와이프 회사는 LG계열의 제조 대기업입니다.
회사 사정이 안 좋아지자
구조조정이 결정되었습니다.
각 팀에 구조조정 인원이 할당되었죠.
'팀별로 3명을 구조조정 대상자로 인사팀에 제출할 것'
잔인하죠. 무조건 팀별로 인원 할당이라니..
입사한 지 6개월도 안된 신입사원이 구조조정 대상자가 되고
가장(家長)이 아닌 사람이 먼저 구조조정 대상자가 되고
팀원 과반수 이상이 구조조정 대상자가 되고
회사는 혼돈의 도가니였습니다.
구조조정 대상자들을 대강당에 모아 두고
개인들이 팔 수도 없는 회사 제품을 팔아오도록 시키고
(당연히 다양한 팀의 구성원들이라 영업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습니다.)
오전. 오후 단위로 업무 보고 하게 만들고
실적으로 갈구고 개선계획 제출/발표하게 하고
매일 퇴사면담 진행하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3개월이 지나도 퇴사하지 않은 사람은
하루종일 공장 잡초를 뽑도록 하고
이렇게 6개월을 버틴 사람들은 지방 공장으로 발령 내는 등
그렇게 500명 가까이 구조조정을 했는데
한 명도 부당해고 등으로 노동위원회에 신고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저라면 부당해고로 신고했을..
앞서 쓰진 않았지만 구조조정 대상이 되지 않은 사람의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고 합니다.
1. 일 잘하거나
2. 직책자와 취미가 잘 맞거나
3. 직책자가 개인사정을 잘 알거나
구조조정 대상자를 결정하는 기준은 복합적입니다. 마치 퇴사 사유 같죠.
중요한 것은 직책자와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친밀할수록 구조조정 대상자가 안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다음에 중요한 것은 일을 잘해야 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