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 직장인이라면 각종 보고서를 쓸 일이 자주 있습니다. 사무직 중에서도 '기획'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그럼 보고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까요. 시중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보고서 잘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과 강의가 있습니다. 어쩌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도 이들과 크게 다를 게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잘 쓴 보고서는 어때야 한다 보다는 잘 못 쓴 보고서를 알려주고자 합니다. 보고와 보고서는 문서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니 구두 보고 시에도 아래 내용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보고서를 보고 '뭐 어쩌라고?'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보고 내용이 뭔 소린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보고서를 봤지만 구두 보고를 해야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보고서를 보고 여러 질문을 생각나게 만듭니다.
위 네 가지는 보고서에 명확한 스토리가 없을 때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스토리가 있는 보고서는
보고 받는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있습니다.
명확한 대안과 계획이 보고서에 담겨 있습니다.
보고 받는 사람이 유도한 질문만 하게 만듭니다.
의도한 의문을 해결해 줌으로써 보고 받는 사람이 보고 내용에 확신을 갖게 만듭니다.
보고 받는 사람은 '왜 하는 건데? 꼭 해야 돼?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뭐가 좋은데?' 등이 궁금합니다. 그런데 잘 못 쓴 보고서에는 이 내용이 없습니다.
상황이 이만저만 한데 어떻게 할까요?
이런 이슈가 있습니다. 어쩌죠?
비교해 보니 이게 더 비싼데요? 등
이렇게 쓰는 보고서는 대안과 계획이 없는 보고서입니다.
잘 쓴 보고서는 당연히 상황과 이슈뿐만 아니라 대안과 계획을 제시합니다. 물론 대안과 계획에 따른 추후 일정까지 제시해야죠.
무의미한 기호(★, § 등)의 남발로 보고의 핵심을 흐립니다.
볼드의 남발로 중요한 내용이 무엇이 판단하게 힘들게 합니다.
일관되지 않지만 이쁜 위계를 사용합니다.
색상, 그림자 등의 기능을 사용해서 이쁘게 편집 잘하면 보고서 잘 만든 줄 압니다.(보고서의 핵심 : 내용 → 스토리 → 편집)
편집 잘한 보고서는
보고서의 내용과 스토리를 돋보이게 거들어 주는 것일 뿐입니다.
내용이나 스토리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보고서입니다.
내용이 복잡합니다. 보고하는 사람의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은 내용을 산발적으로 써 놓습니다.
이 내용 나왔다 저 내용 나왔다
폰트가 컸다 작았다
이 폰트 썼다가 저 폰트 썼다가
표마다 셀의 크기가 이랬다 저랬다
잘 쓴 보고서는
핵심만 간단하게 작성합니다.
한눈에 들어오게 작성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작성한다.
잘 쓴 보고서의 모범 답안은 없습니다.
이슈와 보고 사안에 따라 적합한 보고서가 있는 것일 뿐이죠.
하지만, 어느 회사의 경영진에게든 먹히는 보고서는 있습니다.
핵심만 간략하게, 대안과 계획이 있는 보고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