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는 일을 하면서 만났다. 와이프는 고객사 직원이었다. 우리 부부는 서로를 '그대'라고 부른다. 아래 내용의 답변은 우리 와이프가 작성한 내용이다.
Q. 처음 나를 봤을 때 첫인상은 뭐였어? 키 작은 거 솔직히 좀 걸렸어?
A. 외모만 봤을 때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었음. 회의를 하면서 똑똑하고 성실하고 넓게 생각할 줄 안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었을 뿐임.
Q. 내가 만나자고 했을 때, 키는 마음에 안 걸렸어?
A. 외형 상 키가 작았으나 체형이 날씬하고 어깨가 넓고 얼굴이 샤프하고 정돈되어 있고 눈이 초롱하다는 점으로 상쇄하였음
Q. 연애하면서 '이 사람 진짜 매력 있다'라고 느낀 순간은?
A. 4차원적, 창의적 생각들을 하면서 성의 있는 이벤트를 많이 해줬는데 독특하고 재밌는 것을 좋아하는 내 코드와 잘 맞아서 좋았고, 자신감 있고 책임감 있게 일하는 점,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음. 30분 이상 내가 좋은 이유와 내 장점을 말하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도 플러스.
Q. 연애하는 중에 주변 사람들이 '왜 그 사람이 사귀어?'라고 물었다면 뭐라고 대답했을 거 같아?
A. 담배 안 피고 맹목적 효자가 아니고 대화가 가능하고 나를 우선해서 대해줄 수 있는 자상한 사람인 거 같고, 성실하고 똑똑하니 무슨 일이라도 해서 가정을 지킬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얘기했을 것 같음
Q. 내 키가 조금이라도 더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있어?
A. 애가 어렸을 때, 남편이 키가 크고 튼튼한 스타일이라면 몸놀이로 많이 놀아 줬을 텐데 키 때문인지 귀찮음 때문인지 내 성에 안 차서 한참 불만이었음. (키 때문은 아닌 것 같음)
Q. 키 큰 남자랑 나랑 동시에 고백했으면 누구 선택했을 거 같아?
A. 키만 크고 그대랑 동일하다면 키 큰 남자를 선택하겠지만, 그 당시에도 키 큰 남자를 포함하여 조건이 더 좋은 여러 명이 좋다고 했었는데, 우선순위는 외모가 아니니 그대를 고른 것임.
Q. 나를 선택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A. 게으르고 느끼하고 남 핑계 대고 술 마시고 친구 좋아하고 권위적이고 책임감 없고 대책 없이 효자이고 남에게 퍼주기만 하는 착한 사람, 여자에게 희생만 강요하면서 배려만 바라는 등등 내가 싫어하는 유형의 남자 부류에 하나도 걸리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키가 작은건 상관 없었어.
Q. 연애할 때 가장 좋았던 점을 알려줘.
A. 글쎄.. 키 크고 뚱뚱해도 귀여운 사람도 많음. 키가 문제가 아니라 스타일 때문인 것 같음,. 그대가 귀여운 건 이벤트를 준비하고 몇 개월 전에 뭔지 맞춰봐라.. 하고 계속 얘기를 해주는 그런 행동들이 귀여움. 뭔가 웃긴 상황에서 빵 터지면서 웃는 것도 귀여움. max-min 같은 둘만 아는 재밌는 놀이를 같이 하는 것도 귀여움.
Q. 내가 모르는 내 매력 포인트 하나만 알려줘.
A. 그대는 자기 성찰을 잘하는 인간이라 자신의 매력 포인트를 다 알고 있음. 뭐가 있냐고 캐 물어서라도 다 알고 있는 점이 귀여운 포인트임. 주말부부로 오래 살면서도 착실히 보러 오는 그것이 매력임.
Q. 사람들에게 '내 남편의 장점 세 가지만 말해봐!' 하면 뭐라고 할래?
A. 열심히, 생각을 가지고 일하는 몇 안 되는 귀한 직장인.
남들에게는 냉정하고 매서운 구석이 있지만 알고 보면 측은지심이 넘치는 따뜻한 사람.
우리 가족을 누구보다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