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언제부터 키큰 남자를 좋아했을까?
앞선 글에서 본능을 얘기했지만(16. 여자는 키 큰 남자를 선호),
조선시대에도 키큰 남자를 선호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그래서 문헌을 찾아봤다.
결론은
여자가 키큰 남자를 좋아한건 사회문화적 요인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본능 아님). 아주 먼 옛날부터 그랬다면 세상 남자는 모두 클 것이다. 물론 평균 키는 계속 커지고 있지만 이건 영양적인 영향도 크다. 그러니 키 작은 남자들이여 기죽지 말자!
1. 고대~조선시대 : ‘키’보다 중요한 건 신분, 인격, 역할
- 동양 전통 사회에서는 유교적 가치에 따라 남성의 키보다 지위, 덕성, 재능이 우선이었다.
- 조선 시대 기록(혼서지·가례서·열녀전 등)에서 “키 큰 남자”를 선호 대상으로 언급한 사례는 없었다.
- 혼인의 목적 자체가 가문 간 동맹·계약·가치 공유였기 때문에, 신체적 조건은 뒷전이었다.
→ 키 선호 개념은 거의 존재하지 않음. (여자의 마음까지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2. 19세기 말~20세기 초 : 근대화와 함께 ‘외모’ 가치 등장
1) 서양식 연애·결혼 문화 유입(개화기 이후)
- 개화기~일제강점기에는 유럽풍 복식과 미의식이 들어오면서 체격에 대한 관심도 생김.
2) 신문, 소설, 잡지의 변화
- 1920~30년대 여성잡지(예: 『신여자』, 『신동아』)에서 “건장한 남성”, “장대하다”는 표현들이 연애 상대의 장점으로 등장하기 시작.
→ 키와 체격에 대한 ‘선호’가 드러나기 시작한 초기 흔적.
3. 1960~1980년대 : 산업화 + 연애결혼 보편화 키 선호 확산
- 도시화, 핵가족화, 연애결혼 문화의 확산
: 결혼 상대를 부모가 아닌 개인이 선택하면서, 외모 기준이 강화됨.
- 대중문화(잡지, 영화, 드라마)에서 키 큰 남자 배우가 이상형으로 그려짐
예 : 신성일, 최불암, 정윤희 시대 기사들에서 “키 크고 듬직한 남성”이 선호 대상이 되기 시작.
→ 현대적 의미의 ‘키 선호’가 일반화된 시기.
4. 1990년대~현재 : 대중매체와 데이팅앱 시대 ‘키’가 스펙처럼 고착화
- “180cm 이상 선호”라는 말이 온라인 커뮤니티, 미팅, 데이팅 앱에서 ‘조건’처럼 명시되기 시작.
- 이상형 월드컵, 프로필 앱(예: Tinder, 아만다 등)에서 키가 1차 필터로 작용.
- 동시에 ‘외모지상주의’, ‘키 콤플렉스’ 담론도 이 시기에 활발히 등장.
→ 키가 연애·결혼에서 중요한 ‘선택 요소’로 고정된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