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한 달째 운동 중이다.
그리고, 살은 1g도 안 빠졌다.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시작한 후, 야식으로 쌓은 죄를 씻고자 운동을 시작했다.
아파트 커뮤니티 헬스장에서 트레드밀, 싸이클, 천국의 계단 등 번갈아가며 뛰고 또 뛰었다.
땀은 마치 국가대표처럼 흘리는데, 몸무게는 여전히 끄떡도 없다.
이쯤 되면 나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지금, 건강한 돼지다.’
체중계에 올라가는 날이면 기분이 여름 날씨처럼 변덕스럽다.
‘혹시 빠졌을지도 몰라!’ 기대하며 올라가지만, 돌아오는 건 허무함과 분노의 콤보.
내려오며 되뇐다. 어떤게 잘못인건지? 내 잘못이지 뭐….
고백하자면 사실은 허술했던 것 같다.
1.운동은 한다.
트레드밀 30분, 싸이클 10~20분,근력 조금
이 정도면 적당하지 않나 싶지만, 생각보다 ‘적당한 운동’은 생각보다 적당하지 않았다.
2.식단을 하지 않는다.
아침은 잘 안먹고, 점심과 저녁을 합쳐 점저로 한 끼.
그런 날은 또 밤에 허기져서 야식으로 마무리…
땀 흘린 만큼 더 먹으면 … 결과는 말 안해도 내 몸무게가 알려준다.
3.주말엔 쉽니다.
운동도, 다이어트보다 가족과의 시간이 소중하니까. (라고 자기 합리화)
이쯤 되면, ‘운동했으니 괜찮겠지~’ 하며 더 마음 놓고 먹었던 내가 문제였던 거다.
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올해는 꼭 예쁜 수영복 입고 싶었는데…
반팔도 맵시 있게 입고 싶었는데…
그런데 신기한 건, 살은 안 빠졌는데 나는 점점 내 모습이 마음에 든다.
땀으로 흠뻑 젖은 얼굴이, 힘든데도 매일 출근 도장 찍으며 버텨낸 내 모습이 좋다.
운동할수록 ‘자신감’에도 근육이 붙었나보다.
글을 쓰다 보니 ‘건강한 돼지’를 넘어 ‘건강하고 행복한 돼지’가 된 기분이다.
어쩐지, 이 말이 썩 나쁘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내일부터도 계속!
땀 흘리며, 맛있게 먹으며, 유쾌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