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풀타임 근무중.
오늘 아침, 눈을 뜨면서 이미 체력이 소진됐다.
“아… 몸이 고장이 난 느낌이다. 무겁다. 아주 많이.”
칭찬 스티커가 있다면, 분명 나는 내 이마에 하나 붙여줬을 거다.
무거운 몸을 질질 끌며, 운동화를 챙겨 헬스장으로 향했다. 이쯤 되면 거의 ‘출근’이다.
천국의 계단 위에서 땀을 흘릴 때면, 정말 천국이 가까워짐을 느낀다.
죽을 만큼 힘들다 포기하고싶다-> 하는 것 자체에 이미 뿌듯하다 -> 끝까지 내가 해냈다! -> 다리가 후들거리며 죽겠다.
이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오늘도 완주하며, 나와의 약속은 지켰다는 만족감은 꽤 짜릿하다.
운동 후, 아침보다 몸이 더 무거워졌다.( 혹시 운동으로 근육이 붙어서인가?.. )
그런데 오늘은 그냥 운동만 해도 벅찬 날이었다.
내일은 부산으로 여행을 가야 하니까 짐도 싸야 하고, 밀린 빨래도 처리해야 하고,
구겨진 셔츠들을 다림질해야 하는 그런 날.
솔직히 그냥 어디 돔 같은 데 들어가서 이불 속에서 세상과 단절되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아이의 하원 시간이 다가오고, 오늘처럼 미세먼지 없는 날은 흔치 않으니
꽃가루 속에서도 아이와 오랜 시간 산책을 했다.
온몸이 마치 방전된 핸드폰마냥,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다.
째깍째깍, 저녁 시간은 다가오는데
내 몸뚱아리는 “더는 못 하겠다”고 아우성을 친다.
하지만 엄마는 쓰러질 수 없다. 배고프다는 아이 앞에서 누워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또 일어난다. 밥을 차리고, 씻기고, 집을 정리하고, 재운다.
오늘도 ‘엄마’라는 직함으로 풀타임 근무 완료.
그런 나를 아이가 토닥이며 말한다.
“엄마, 내일은 괜찮을 거야.”
그래. 내일은 괜찮을 거야. 분명.
진짜 괜찮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오늘 이 말을 들었으니까.
내일은 조금 더 힘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조용한 밤,
하루를 돌아보며 생각한다.
아주 많이 바빴고, 엄청 피곤했지만 —
나름, 오늘도 잘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