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1집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1990)
죽음은 언제나 갑작스럽고 또 안타깝지만, 유독 더 허망한 경우가 있다. 내겐 신해철의 죽음이 그랬다. 예전에 ‘고스트스테이션’ 같은 라디오를 자주 청취했고 또 음악을 종종 들었지만, 신해철에게 열렬한 팬심을 가진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즐겨들었던 이유는 그의 라디오는 재밌었고, 또 음악은 즐거웠거든. 이런 내게도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마왕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 그 사건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통받았을까.
마왕의 9주기.
오늘 수많은 미디어에서 그의 음악이 흘러나올 것이다. 신해철 본인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노래라고 했던 ‘민물 장어의 꿈’, 그의 묘비에 새겨진 ‘Here, I Stand For You’, 가사(언젠가 다음 세상에도 내 친구로 태어나 줘)가 더 절절하게 와닿는 ‘날아라 병아리’ 등등.
(물론 이 노래도 수없이 흘러나오겠지만) 나의 픽은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다. 9년 전 처음 뉴스를 봤을 때도 그랬도 지금도 그렇고 10월 27일의 신해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곡.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마왕이라면 오늘 같은 날 왠지 심드렁한 목소리로 이 노래를 선택할 것 같거든.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작곡: 원경
작사, 편곡: 신해철
[하루한곡]
154: 규현 - 깊은 밤을 날아서(Flying, deep in the night)
155: 김제형 - 실패담
156: 엠씨더맥스 - 사랑이 끝나면
157: Queen - Don't Stop Me Now
158: Village People - In the Navy
159: Earth, Wind & Fire with The Emotions - Boogie Wonderland
160: Jamiroquai - Canned Heat
161: Zac Brown Band - Keep Me in Mind
162: Keane - Everybody's Changing
163: Suchmos - 808
164: Wham! - Wake Me Up Before You Go-Go
165: Van Halen - Jump
166: 아이유 - 금요일에 만나요 (feat. 장이정 of HISTORY)
167: 김지범 & 신현빈 & 조곤 - Love Me through the Night
168: Supergrass - Alright
169: Walk off the Earth & Train - Oh My My! (In Love Again)
170: Madonna - Hung Up
171: The Smashing Pumpkins - 1979
172: 나얼 - 1985
173: 신해철 -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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