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브라운 아이드 소울 (2005)
가을인가 보다.
나얼의 목소리를 또 브아솔의 화음을 찾아듣게 되는 요즘이다. 턴테이블에는 (비록 한 장 밖에 없지만) 나얼의 앨범을 걸어두고, 스트리밍에서는 나얼&브라운 아이즈&브아솔을 플레이한다.
나얼의 첫 번째 개인 앨범이자 리메이크 앨범인 <Back to the Soul Flight>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인 ‘그대 떠난 뒤’. 이건 원곡 기준으로도 나얼 버전 기준으로도 마찬가지인데 아무튼 아주아주 너무너무 좋아하는 곡이다. 원곡자는 잘 알려진 대로 빛과 소금, 그들의 1집 <빛과 소금 Vol.1>에 수록되어 있다.
원곡이 빛과 소금 특유의 절제된 사운드와 담백한 보컬이 매력적인 발라드 느낌의 곡이라면, 나얼의 버전은 Funk, Soul, R&B 등 Black Music 느낌의 편곡과 브아솔 멤버들과 함께한 풍성한 하모니가 특징이다. 같은 곡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곡이라는 말(리메이크는 당연히 이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날씨 따라 또 기분 따라 빛과 소금의 원곡이나 나얼의 리메이크 중에서 골라 듣는데, 서두에 말한 대로 가을에는 나얼의 목소리가 또 브아솔의 화음이 조금 더 듣기 좋더라. 그래서 오늘의 픽은 나얼의 버전으로.
+ 90년대 가요 중 많은 곡들이 그렇듯 가사가 굉장히 아름답다. 시티팝의 부상으로 빛과 소금의 사운드가 재조명 받았는데 가사도 그에 못지않게 훌륭한 곡이 많다. 가사에 집중해서 들어보시길.
나얼 (with 브라운 아이드 소울)
빛과 소금
그대 떠난 뒤
작곡, 작사: Kio장기호
편곡: 돈스파이크
나 지울 수 없는 지난 추억을 이제 와 생각해 보네
이 비를 맞으며 걷던 이 길을 나 홀로 걸어가 보네
그대 떠난 뒤
온종일 비가 온 날은 하얀 얼굴로 그대를 만나리
오랜 허물 모두 비우고 그대를 내 맘에 담으리
언젠가 그대와 나는 비를 맞으며 이 길을 걸었지
우리 서로 의지하면서 한없이 이 길을 걸었지
나 이제 외로움을 알아요 그대 나를 떠난 뒤
스쳐가는 지난 일들은 비처럼 내 맘을 적시네
나 지울 수 없는 지난 추억을 이제 와 생각해 보네
이 비를 맞으며 걷던 이 길을 나 홀로 걸어가 보네
그대 떠난 뒤
[하루한곡]
155: 김제형 - 실패담
156: 엠씨더맥스 - 사랑이 끝나면
157: Queen - Don't Stop Me Now
158: Village People - In the Navy
159: Earth, Wind & Fire with The Emotions - Boogie Wonderland
160: Jamiroquai - Canned Heat
161: Zac Brown Band - Keep Me in Mind
162: Keane - Everybody's Changing
163: Suchmos - 808
164: Wham! - Wake Me Up Before You Go-Go
165: Van Halen - Jump
166: 아이유 - 금요일에 만나요 (feat. 장이정 of HISTORY)
167: 김지범 & 신현빈 & 조곤 - Love Me through the Night
168: Supergrass - Alright
169: Walk off the Earth & Train - Oh My My! (In Love Again)
170: Madonna - Hung Up
171: The Smashing Pumpkins - 1979
172: 나얼 - 1985
173: 신해철 -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174: 나얼 - 그대 떠난 뒤 (with 브라운 아이드 소울)
+ 나얼의 다른 곡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