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저녁에 밤새 시달렸다.
어제는 건강검진(대장내시경)을 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아사직전'이란 말이 무엇인지 체감하며 무사히 내시경을 마쳤다.
(고난이 끝났음에 감사했다.)
그리고, 내시경 직후 먹는 음식은 모두 다 delicious 했다.
(생명의 신비 였다)
이야.. 진짜 (미소)
나도 모르게 나왔던 탄성에 주변 사람들이 나를 쳐다봤다.
새빨간 포스터 밑에 아이들의 휴대폰이 주루룩 놓여있었다.
진짜였다.
정말 아이들이 휴대폰을 놓고 다니고 있었다.
이걸 해내고 있는 시티힐에 감탄했다.
휴대폰이 아이들의 성장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그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시티힐이 '액션'을 취해주고 있다.
사실 나 스스로도 알고 있다.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잡고 있다 보면, 시간이 후루룩 지나가 버리는 것을.
그리고, 정처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때문에 짜증이 나서 다시 스마트폰을 보며 감정을 이완시키는 나를 발견하는 때가 종종 있다. (충분히 무한 반복이 될 수 있다. vicious circle.)
친히 아이들 학교에서 그 순환을 끊어주고 계심에 감사했다.
나도 동참해야겠다.
오늘은 집에 가서 책 좀 손에 집어 들어야겠다.
스마트폰 대신 책을 손에 들고 있는 내 모습을 아이들에게 과시해봐야겠다.
(비록 잠이 들지라도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