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1.03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먼저 시장 실패의 법칙이다. 대부분의 신제품은 시장에서 실패한다는 것, 유능하게 실행해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유능한 기업조차도 이를 피해가진 못한다. 결국 시장이 그 제품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제대로 만들기 전에, "될 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렇게 들으면 참 간단한 논리 같은데, 막상 무언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땐 이게 무조건 잘 될 것 같고, 시장도 원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나도 콘텐츠를 만들며 종종 겪는 일인데, 이 글은 무조건 조회수가 잘 나오고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예측대로 잘 될 때도 있다. 그런데 오히려 이 글은 그냥 그렇네,라고 생각한 글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때가 있다.
결국 내 생각만으로는 어느 글이 될 놈인지 결정할 수 없으며, 내 예측은 가끔씩만 옳았을 뿐이다. 그 대부분도 운빨에 불과하고. 그래서 구글은 핵심 운영 원칙으로 "의견보다 데이터"를 외친다. 그들이 말하는 데이터는 신선하고, 관련성 있고, 믿을만하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뜻한다. 남들이 만든 그들의 데이터가 아닌, 나만의 데이터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시장 호응 가설 부분이 재밌었는데, 우선 애매모호한 표현보다는 숫자로 이야기하라는 것과 적어도 x퍼센트의 y는 z할 것이다로 가설을 세우는 것이다. 어렵지 않은 가설들이라 하나씩 적용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요즘IT에도 데이터드리븐, 고객 데이터 분석, 데이터 잘못 해석하지 않기 등 다양한 데이터 관련 방법론들을 다룬 작가들이 많다. 그만큼 사람들이 데이터에 관심이 많고, 모든 일을 데이터 중심으로 해결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데이터는 일단 쌓아두면 언젠간 쓰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데이터를 만든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떤 데이터를 쌓아, 나만의 데이터로 만들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https://m.yes24.com/Goods/Detail/89707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