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멸치 1
어느 먼 바다에서어부의 그물에 걸렸겠지
해풍(海風)에 말려지고햇볕에 그을려서미라처럼 되었겠지
쑥멸치국을 끓이겠다고나는 염라청의 나찰처럼너의 머리를 떼어내고까맣게 탄 내장을 꺼낸다
비린내를 없앤다고달궈진 프라이팬에 볶고,끊는 물에 집어넣는다
누더기처럼 풀어져국이 되어 밥상에 오른
너의 모습을 보면서
어부가 그물질을 하듯나는 수저로 너를 낚는다.
80 여 년 인생을 돌아보며 마음 속에 한 줄, 시(詩)속에 한 줄, 책 속에 한 줄을 쓰면서 마음 공부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