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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Oct 31. 2022

노트북 구입기

희귀성의 법칙

             

노트북을 샀다. 내게 세 번째 노트북이다. 첫 번째 노트북은 사위에게 선물을 받았다. 이 노트북은 좀 무거웠다. 내가 도서관에 자주 가는데 가지고 다니기에 힘이 들었다. 그래도 운동 삼아서 다녔다. 그런데 키보드에 문제가 생겼다. 키보드가 한 개가 작동이 안 되더니 두 개 세 개가 작동 불량이다. 키보드를 따로 사서 꽂아서 썼지만 들고 다니기엔 불편했다. 


 두 번째 노트북은 가벼운 걸 샀다. 노트북을 사야겠다고 사위에게 말하니 인터넷으로 알아봐 주었다. 사위에게 돈을 송금하고 노트북을 받았다. 이 노트북은 가벼워서 좋다. 그런데 속도가 느리다. 또 용량이 적다.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서비스를 받으니 부품을 교환하라고 말한다. 부품을 갈아달라고 하니 그 부품은 여기에 없고 인터넷으로 사서 가지고 오란다. 부품을 사서 저장용량을 키웠다. 서비스 기사는 용량을 키우면 속도도 빨라질 거라고 말했다. 그런데 속도가 빨라질 거라는 말을 실감하지 못했다. 속도가 느려 불편하지만 그런대로 썼다. 문제가 생기면 삼성전자에 전화를 걸어 원격으로 수리를 받고, 그래도 안 되면 서비스센터를 찾아갔다. 근래에는 종료를 해도 종료가 빨리 안된다. 원격으로 수리를 받아도 안 된다. 서비스센터엘 갔다. 서비스 기사는 노트북도 4년 정도 쓰면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요즘은 영화에 관심이 생겨 영상편집을 하려고 하니 이 노트북으로는 용량이 따라주질 못한다는 것이다.


 서비스센터는 2층이다. 서비스를 받고 1층으로 내려왔다. 1층에는 삼성전자 매장이 있다. 매장이 쾌 넓다. 아이 쇼핑이라도 해야겠다. 핸드폰도 예쁘고 좋은 게 많다. 벽면에는 커다란 텔레비전이 보인다. 나는 노트북을 구경했다. 노트북도 사양이 많다. 어떤 게 좋은지를 잘 모른다.  얼마 전에 아는 분에게 받은 사양을 보여주었다. 


이걸 본 직원은 누군가를 부른다. 이 매장의 매니저이다. 매니저는 17인치 노트북을 권한다. 이 노트북은 삼성전자 대리점에서만 판매하는 데 200대 한정으로 판매한다고 말한다. 재고를 보더니 지금 8대가 남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희귀성에 끌린다. 모델코드는 ‘NT900X3J-KSF’이다. 가격은 232만 원이다. 

“인터넷에서 사면 싸지 않아요?”

“인터넷에서 사는 제품과 차이가 있어요. 제일 좋은 제품은 백화점과 대리점에서 파는 거고요. 그다음이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에서 파는 거예요. 그리고 인터넷에서 파는 제품이 그다음이에요.”       

 ‘지금 쓰고 있는 노트북도 인터넷에서 산 제품이라 느리고 고장이 자주 나는가?’라는 의문이 생겼다. 


 노트북을 사고 싶었다. 영상편집을 데스크톱으로도 할 수 있지만 나는 노트북이 편하다. 이 제품은 200대 한정 판매이고 8대만 남았다고 한다. ‘매진 임박’이다. 희귀성의 법칙이란 게 있다. 업체에서 소비자들에게 희귀성의 법칙을 이용하여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 중의 하나다. 홈쇼핑에서도 ‘한정 판매’, ‘몇 분 안 남았습니다.’ ‘어렵게 구한 겁니다.’라는 맨트를 날린다.      

 ‘매진 임박’에 내 지갑이 열리기 임박이다. 드디어 지름신이 왕림하셨다. 카드로 6개월 할부로 그었다. 금요일인데 화요일에 집으로 배송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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