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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Sep 29. 2022

모닝 샤워

노인의 소소한 하루 

9. 28. 수

아침에 샤워를했습니다. 샤워하면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어렸을 때는 대중목욕탕을 갔었습니다. 1950년대에는 목욕도 자주 할 수 없었고, 세숫비누도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습니다. 커다란 빨랫비누를 세숫비누 크기로 짤라 목욕탕엘 갔었습니다. 목욕탕에는 특별한 날이나 갈 수 있었습니다. 설날, 추석날, 제삿날 등에 갔다. 명절 때는 목욕탕이 콩나물 시루 같았습니다. 목욕탕 물도 깨끗하지 않았습니다. 목욕탕에 때가 둥둥 떠 있으면, 때를 잠자리채로 건져내기도 했습니다. 목욕을 자주 하지 않아서인지 그때는 피부에 종기, 부스럼 등이 많이 났습니다. 약국에는 종기에 특효약인 고약이 많이 팔렸습니다. 


그때 목욕탕에 쓰여 있던 문구가 생각납니다.      

“물을 많이 마시고, 목욕을 자주 하면 건강해집니다. - 영국속담”     


 나이 들어서는 특히 샤워를 매일 해야 합니다.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노인 특유의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출할 때는 향기를 뿌리면 좋습니다. 저는 향수를 사놓고도 외출할 때 깜빡 잊고 그냥 나갈 때가 많습니다. 향수를 뿌리는 습관이 안 되었습니다.
  아침에 샤워하고 욕실에서 나오면 몸도 개운하고 활기찬 하루가 기다리는 느낌입니다. 이 느낌이 좋습니다. 


 미국의 전문상담사(LPC, Licensed Professional Counselor)인, 에이미 말로 맥코이(Amy Marlow-MaCoy)는 그의 저서 《그게 가스라이팅이야》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일상적인 일이지만 내게 가장 좋은 것을 고르는 활동들을 떠올려보세요.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정신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또 그 일들을 하기 전과 하는 중, 끝내고 난 뒤의 감정을 주목해보세요." p210


 샤워하기 전보다 샤워 후에는 확실히 기분이 좋아지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샤워 후에는 동네 도서관에서 독서를 했습니다. 《61가지 심리실험》을 읽었습니다. 모르고 있던 새로운 지식을 얻어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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