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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Feb 27. 2024

일본인의 생활상

일본여행에서 느낀점


  25년 만에 일본 땅을 밟았다. 1999년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졸업여행으로 일본에 왔었다. 

이번 설 연휴에 손주와 같이 와서 일본을 보니 한국과 다른 점이 많다는 걸 느꼈다. 어떤 점이 다른지를 기록해두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래 사항은 내가 보고 느낀 점이므로 매우 주관적이라는 것을 밝혀둔다.

 

첫째, 일본에는 자전거가 많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일본은 대중교통비가 비싸서 자전거를 많이 탄다”라고 말한다.  

    

 둘째, 경차가 많다. 각종 모양의 경차들이 도로를 누빈다. 경차의 비중이 50퍼센트는 되는 것 같다고 느꼈다. 일본인은 작은 것을 미(美)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이어령 교수는 말한다.     

 “'미(美)'를 나타내는 일본어의 어원을 살펴보아도 일본인은 작은 것, 치밀한 것을 '미(美)'의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큰 것을 추구한다. 작은 땅에서 나라 이름은 ‘대한민국(大韓民國)’이다. 일본에 경차가 많다면 한국에는 외제승용차가 많이 보인다.   주택도 일본은 작은 집이 많다.  

  

 셋째, 생활운동이 일상화되어 있는 것 같다. 걷기, 뛰기는가장 기본이 되는 운동이다. 마라톤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사카성엘 갔는데 많은 사람이 가벼운 복장으로 마라톤을 하고 있다. “일본인의 국민운동과 같다”라고 가이드가 말한다. 

 한국은 공 등 기구를 가지고 하는 운동을 즐기는 것 같다. 축구, 야구, 골프가 있고, 배드민턴도 즐긴다.     


 넷째, 절약 정신이다. 동네 슈퍼에서 유담쁘를 발견했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겨울에는 유담쁘를 사용했었다. 어렸을 때는 어머니가 유담쁘에 뜨거운 물을 담아 이불안에 넣어주곤 했다. 한국에선 사라진 유담쁘가 일본의 슈퍼에서는 여전히 팔리고 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일본은 목욕할 때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순서대로 목욕을 한다고 말한다. 욕조 위에는 뚜껑을 덮어 물이 식지 않도록 한다. 

유담쁘

 

일본 가정의 목욕탕




공항의 화장실은 물 절약을 위해 수도꼭지가 모두 전자식이다. 손을 대면 물이 나오고 손을 떼면 멈춘다. 물절약을 위한 수도꼭지다.  이런 수도꼭지는 비싸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보면 물절약이 되므로 비용절감이 되고, 환경도 살리는 효과가 있다.  "대한민국은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1453㎥로 물 스트레스 국가에 속한다. 전 세계 153개국 가운데 129위다." 손을 말리는 건 종이타올이 아니라 전기식 건조기를 쓴다. 종이타올은 쓰레기도 나온다. 종이를 재활용할 수 있지만, 재생에는 많은 에너지가 투입되고 유통과정에도 에너지가 발생한다. 

 양변기도 물절약을 하도록 되어 있다. 레버에 大와 小가 있다. 변기 뚜껑에 작은 세면대가 있다. 간단히 손을 씻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손을 씻은 물은 양변기에 모이도록 해서 물절약을 한다.  

일본의 양변기


  이어령 교수는 《축소지향의 일본인》에서 일본인의 절약 정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일본인은 또 검소하고 절약을 잘하는 국민이라고 정평이 나 있다. ‘국 하나 나물 하나 一汁一菜’라는 말이 있듯이 먹는 양도 적고 검소하다. 물건을 아끼고 존중하는 것도 거의 종교에 가깝다.”     

 

다섯째, 다양한 건축물, 각양각색의 물건이 많다. 어느 곳을 가도 똑같은 건물을 본 적이 없고, 어디를 가도 똑같은 물건을 파는 것 같지 않다. 상점마다 다양하고 색다른 물건이 있다.  마케팅에 ‘다품종 소량 생산’이란 게 있다. 이를 잘 지키는 상술이 발달해있다. 

 경희대 국제대학 교수 겸 아시아 인스티튜트 소장을 역임한 임마누엘 교수는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말한다.     


  “훌륭한 예술가와 건축가가 많은 데 왜 한국의 예술과 건축이 단조로울까? 그것은 행정과 예술이 소통하는 접점이 없기 때문이다.”   

 

 우수한 인재가 많은데도 '인재의 재능을 발휘할 수 없는 환경'이 열악하다는 말이다.

 

 2박3일의 일정으로 일본을 말한다는 게 어설프다. 하지만 내가 느낀 것을 이렇게 나마 적어놓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랬다.   

       

참고문헌

Emanuel Pastreich(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한국이름:이만열),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21세기북스, 2013.

이어령, 《축소지향의 일본인》, 문학사상, 2013.

<대한민국은 물 부족 국가? 오해와 진실>, MS투데이, www.mstoday.co.kr.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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